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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북 위성우 감독 "평양냉면에 설레. 단일팀 구성에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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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가는 북한이라 설레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6시즌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위성우 감독(47)이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의 일원으로 3일 평양으로 간다. 위 감독은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농구협회 기술이사 자격으로 방북단에 포함됐다.

위 감독의 북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평양냉면에 푹 빠져있다는 위 감독은 "평양에서 먹는 평양냉면 맛이 어떨지 설렌다"고 했다.

하지만 냉면보다 더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남북은 지난 6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와 4자회의에서 남북 단일팀 결성에 합의했다. 여자 농구가 이번 대회 단일팀에 포함됐다.

이번 통일농구경기가 남북의 화합의 장이 됨은 물론, 아시안게임 엔트리 구성을 위한 선수들의 실력 검증의 기회가 됐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제출이 6월 30일로 마감됐지만, OCA는 남북 단일팀 엔트리 제출을 7월 10일로 연장했다.

농구에서 남북 단일팀이 국제무대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대표팀이라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남북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고 침체된 여자 농구 인기도 살릴 수도 있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 참가해 어느 정도 선수 경기력이 파악돼 있다. 이번 통일농구에서 선수의 부상 여부와 실력 확인을 한 뒤 엔트리 구성을 하게 된다.

위 감독은 지난 2016년 올림픽 예선 때 북한 선수들을 직접 봤다. 위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이 우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플레이를 했다"면서 "센터로 뛰는 로숙영(1m81)이란 선수가 매우 좋았고, 가드 중에서 괜찮은 선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잘 보겠지만 나도 열심히 선수들을 파악해 엔트리 구성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3일 오전 10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간다.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과 심판진, 대한농구협회 관계자 등 선수단 50명에 정부지원단 15명, 기자단, 중계방송팀 30명 등 100명으로 구성됐다.

4일 남북 선수들이 한팀으로 만들어서 뛰는 혼합경기를 하고, 5일 남북 친선 경기를 펼친 뒤 6일 귀국한다.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지 않는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들을 섞어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눠 경기한다. 친선경기는 남측이 청팀, 북측이 홍팀으로 경기를 할 예정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