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간 주택구입부담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집을 사는 부담이 7분기 연속 상승한 반면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하락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18.8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116.7)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2분기(94.1)부터 7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2011년 4분기(119.4)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0.1로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16개 시도 중 서울과 대구, 제주만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올랐으며 나머지 지역은 하락하거나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서울의 집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분기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률(전 분기 대비)은 2.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0.46%였으며, 전북과 부산, 경북, 충북, 충남, 경남, 울산 등은 하락했다.
또한 까다로운 대출 규제로 지방보다 서울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상승한 원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과 서울 이외 지역의 주택구입부담은 갈수록 벌어질 전망"이라며 "서울은 여전히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지만, 지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