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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손승락, 계속되는 롯데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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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또 무너졌다. 손승락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이 5-3으로 앞서던 9회초 등판했으나 2사 1, 2루에서 지성준에게 끝내기 좌월 스리런포를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지난 5월 29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루 쉬고 등판한 31일 LG전에서 또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지난 13일 사직 삼성전에서 다시 블론세이브로 3연속 블론세이브.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듯 했던 손승락은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세이브를 달성하면서 9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21일 KT전, 24일 잠실 LG전에서 동점 상황을 잘 막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으나 27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또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8일 넥센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전날 부진을 씻었지만, 30일 한화전에서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5블론세이브는 손승락이 지난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기록한 한 시즌 블론세이브 타이 기록이다. 2016년과 2017년 나란히 5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소화했던 경기들의 절반 가량인 현재 같은 블론세이브 숫자를 기록한 점은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손승락은 LG전 2연속 블론세이브 뒤 2군에서 재정비를 거치는 과정에서 포크볼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직구와 커터에 포크볼을 추가해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좀 더 많은 구종으로 상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10세이브째를 달성한 KT전에서 이를 유용하게 활용했으나,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여전히 직구, 포크볼 비중이 높은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떨어진 구위 탓에 안타를 내주고 블론세이브로 연결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승락에게 꾸준히 믿음을 보여왔다.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상황에서도 "롯데 마무리 투수는 손승락"이라고 강조해왔다.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꾸준히 제 역할을 소화해왔고, 9시즌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의 무게감을 존중했다. 하지만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손승락의 투구가 계속된다면 조 감독의 고민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 불펜엔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 활약했던 진명호가 피로 누적 속에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박진형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감감무소식이다. 오현택, 구승민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나 기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손승락 외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