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두산 베어스의 홈런 기운이 제대로 물 올랐다.
두산은 26~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당초 3일 내내 장마 예보가 있었지만, 비가 오전에 내리고 그치길 반복해 시리즈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선수단은 내심 비를 기대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위닝 시리즈'를 챙겼으니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3연전에서 두산은 결정적인 상황마다 홈런이 터졌다. 첫날 26일 경기는 비록 4-4 동점이던 7회말 실점하면서 4대5로 1점차 석패를 했지만, 1회초 양의지의 선제 스리런 홈런과 7회초 오재일의 동점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두산이 3-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이 솔로포를 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호투하던 NC 선발 로건 베렛에게 승리 요건을 빼앗았다.
이튿날에도 역전타가 홈런이었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가 선발로 나섰지만, 2회말 김성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0-2로 뒤지고 있던 와중 3회초 2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박건우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빼앗았다. 이 홈런이 두산의 결승타가 됐다.
마지막날도 큼지막한 홈런 2방이 두산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0-0 동점이던 2회초 오재원의 선제 스리런 홈런에 이어 최주환의 달아나는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2회에만 3점포 2개를 쳐내 순식간에 6점을 쓸어담았다. NC의 선발 노성호를 일찌감치 끌어내리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벽히 끌고오는 대량 득점이었다. 두산은 이 홈런들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두산의 홈런 페이스가 상승세를 타고있다. 개막 후 5월까지만 해도 두산의 팀 홈런 갯수는 10개 구단 중 5~6위권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6월 팀 홈런이 46개로 롯데 자이언츠(50개)에 이어 전체 2위다. 지난해 팀 홈런 신기록 보유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대포 군단 SK 와이번스도 6월들어서는 39홈런(3위)으로 주춤하지만, 두산이 치고 올라서고 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