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국들은 대회기간 스스로 정해놓은 금지사항이 있다. 가령 신태용호에는 'SNS 금지령'이 내려졌다. 코스타리카의 경우 8강에 진출해야 성관계를 가질 수 있고, 프랑스의 경우 대회기간 성관계는 허용하지만 밤에 가지는 것과 '아크로바틱 자세'에 대해 금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도 '성관계와 SNS 활동'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에 비해 스웨덴대표팀은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다. 금지사항이 사실상 없다. 가족들과도 함께 지내는 것도 허용했다. 사실상 지난 12일(한국시각) 스웨덴에서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로 전세기를 이용해 넘어오기 전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스웨덴대표팀에서 경기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라세 릭트는 "스웨덴대표팀에선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상식 선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성관계 금지에 대해선 "역대 금지사항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스웨덴 선수들은 음주에 대한 제재도 없다. 그러나 이 역시도 선수들의 상식에 맡겨두는 편이다. 릭트는 "3일 뒤 경기다. 아무도 맥주를 마시는데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겔렌지크에 와서 한잔 했다"고 말했다.
SNS 활동도 허용하는 스웨덴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바로 저녁식사 후 외출이다. 오후 10시30분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 사이 허가 없이 호텔을 빠져나갈 수 없다. 이 규정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역대 선수들 때문에 만들어졌다. 지난 2006년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소집기간 무단으로 집에 갔다. 이에 대해 릭트는 "코칭스태프의 허락만 있으면 문제 없다"고 말했다. 겔렌지크(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