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델 겸 배우 강승현(31)이 "후배들을 보면서 배우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데 많이 자극받고 있다"고 말했다.
범죄 액션 영화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에서 원호(조진웅)가 팀장으로 있는 강력반 팀원 소연을 연기한 강승현. 그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독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8년 포드 세계 수퍼모델 대회에서 28년 역사상 아시아계 최초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주목을 받은 강승현.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런웨이를 주름잡는 톱모델로 거듭난 강승현은 모델은 물론 디자이너, MC 등 각종 분야를 섭렵하며 엔터테이너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강승현은 올해 영화 '챔피언'(18, 김용완 감독) '독전'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그는 '독전'에서 형사로서 수수한 매력과 마약 거래에서 원호와 파트너를 이뤄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3개월간의 고된 훈련 끝에 실감 나는 액션신을 박력 있게 소화해 영화에 볼거리를 더한 것. 강승현은 누적 관객수 450만명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독전'을 통해 관객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강승현은 "요즘 모델 후배나 선배들이 모델을 넘어 배우로서도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이성경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모델을 했던 후배들 중 성준, 이수혁, 김영광 등 많은 친구들이 모델에서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내가 한창 모델 일을 할 때는 '모델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요즘엔 정말 다양한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내가 모델을 시작하게된 이유가 키 때문이었다. 모델일을 할 수 있는 좋은 키 때문에 시작하게 됐는데 그런걸 봤을 때 배우로 전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화면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로서 키 때문에 배우는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완전 다른 길로 봤다. 그런 생각을 하던 내가 바로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라는 작품으로 조금 바뀌게 됐다. 연기를 시작하게 만들어 줬던 작품이 웹드라마였다.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모델 활동을 할 때 외국 모델들이 대부분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연기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에 예전부터 고민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모델일을 10년째 했는데 스스로도 '과연 모델로 뭘 더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던 찰라였다. 사실 모델일을 하면서 매년 두 시즌 때마다 어리고 능력있는 신인 친구들이 소위 말해 치고 올라온다. 그들과 경쟁하면서 질투하기도 했고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더 나만의 특색을 찾아야 했고 그런 중에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물론 웹드라마가 갑자기 다가온 기회이기도 했고 너무 부족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가세했고 차승원, 고(故) 김주혁이 특별출연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페스티발' '천하장사 마돈나'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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