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적재적소에서의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점점 올리고 있다.
러프는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1로 앞서던 5회 1사 3루에서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팀에 추가득점을 안겼다. 4-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는 우측 펜스까지 가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러프는 226타수 75안타 49타점-타율 3할3푼2리를 기록중이다. 팀 타자들 중 타율이 가장 높다. 특히 6월 들어서는 3할7푼5리를 기록할만큼 타격감이 물올랐다. 홈런 페이스도 좋다. 지난 시즌에는 5월까지 홈런 9개를 쳤지만 올 시즌엔 5월까지 11개를 쳤다.
게다가 러프의 가치는 단순히 타격만이 아니다. 한국 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그의 강점이다.
7일 경기에서 4-1로 앞서던 7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1B1S상황에서 김헌곤이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뒤늦은 헛스윙을 하며 1B2S로 몰렸다. 자신의 스트라이크를 하나 희생해가며 동료의 진루를 도운 것이다. 러프는 곧 2루타를 날렸고 덕분에 2루주자 김헌곤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김헌곤이 도루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그의 2루타도 빛이 바랬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런 팀배팅으로 팀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러프는 올시즌 내야수중 이대호(56타점) 다음으로 많은 타점(49타점)을 올리고 있고 희생플라이는 5개로 가장 많다.
삼성 팬들이 '아이 러프 유'를 외치는 이유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