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무려 11년 만이다. 걸그룹 원더걸스에서 래퍼로 활약했던 유빈이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앞서 같은 멤버였던 선미와 예은이 또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그의 행보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빈은 2007년 원더걸스에 합류한 뒤 '텔 미', '쏘 핫', '노바디', '와이 쏘 론리' 등 많은 히트곡을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는데,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뮤지션이라 유빈의 솔로 데뷔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높다. 팀 내에서 랩을 맡아 강렬한 임팩트를 주던 멤버이며, 패션·뷰티 등 음악 외적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스타일 아이콘이라는 점이 결정적이다.
앞서 솔로로 데뷔한 원더걸스 출신 멤버들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전망을 밝힌다. 앞서 솔로 데뷔한 선미와 예은은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타'가 아닌 '가수'가 꿈인 후배들에게 귀감을 샀다.
이번에는 유빈의 차례. 그는 지난 5일 오후 첫 솔로앨범 '도시여자(都市女子)'를 발매, 솔로 데뷔를 알렸다. 타이틀곡 '숙녀'를 통해 시티팝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하겠다는 포부가 야무지다.
유빈은 4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솔로로 데뷔하는 소감과 원더걸스가 해체를 택한 이유, 그간의 근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 첫 솔로 앨범, 왜 늦어졌나
▶예전에는 그룹에 더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앨범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고, 그렇게 1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데뷔 때는 데뷔를 하는 것이 꿈이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솔로를 내고 싶다 생각을 해왔었다. 기간이 좀 지냈지만 앨범을 내게 돼서 기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한 뒤부터 앨범을 준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기존에 솔로 앨범 발매를 했었고, 그래서 좀 더 색깔을 찾는데 시간이 적게 소요됐던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이기 때문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된 거 같다. 첫 단추를 끼워야 하니까. '어떤 장르가 나에게 잘 맞을까',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신선하게 느낄까' 고민했고, 그래서 오래 걸렸다.
- 래퍼가 아닌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거 같은데,
▶사실 '보컬리스트로 전향해야겠다'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시티팝 장르의 특성상 랩을 넣으면 이 장르가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했고, 보컬로 채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는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고 있었다.
- 왜 시티팝 장르였나.
▶평소에 힙합 장르도 즐겨 듣고 시티팝도 즐겨 듣는다. '대중분들에게 어떤 장르를 선보이는 게 좋은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 많이 듣던 장르가 시티팝이었다. 그 고민 끝에 시티팝을 선택했다. 여러 장르 혼재 돼 있는 장르다. 저도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색깔을 잘 녹여서 잘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 이번 앨범, 어떤 점에 집중했나
▶솔로 가수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다. 감정처리, 음처리 이런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1980년대의 레트로함을 살리기 위해 보컬 기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