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6회 터진 안치홍의 결승 투런포, 그리고 선발 한승혁과 불펜으로 나온 임기영의 환상 계투에 힘입어 11대2로 승리했다.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접전에서 극적인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KIA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29승29패 5할 승률을 맞췄다. 반면,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연패에서 탈출했던 KT는 KIA전 패배로 한 주 스타트를 잘못 끊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 중후반 집중력에서 앞선 KIA가 승리했다. 5회까지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KIA 선발 한승혁은 1회말 시작하자마자 오태곤-강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 점수 1점만을 내주며 잘 막아냈다. 타구를 잡자마자 1루에 레이저 송구를 해 귀루하던 주자 강백호를 잡아낸 로저 버나디나의 수비가 돋보였다. 이 수비 덕에 안정된 한승혁은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했다.
KIA는 지난 5월24일 광주 맞대결에서 고영표에게 완투승을 헌납했다. 기세를 이어간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도 KIA 타선을 상대로 자신있는 투구를 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에 속아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하지만 5회 로하스의 잘못된 판단이 고영표의 힘을 빠지게 했다. 로하스는 1사 후 김민식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무리하게 몸을 날려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고, 펜스 끝까지 공이 굴러가는 사이 김민식이 3루까지 진루했다. 단타가 3루타로 변신했다. 그렇게 김선빈의 내야 땅볼 때 김민식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되고 말았다.
경기 균형은 6회 깨졌다. 버나디나가 이번에는 타석에서 빠른 발로 팀에 도움을 줬다. 내야안타로 버나디나가 출루하자 고영표는 아쉬워했고, 이어 등장한 KIA 안치홍은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다 제대로 걷어올려 결승 투런포로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11호포. 안치홍은 이 홈런을 친 후 6회말 수비를 앞두고 왼발 뒤꿈치 통증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부상으로 조기 교체 됐지만, 승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값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위기도 있었다. 잘던지던 한승혁이 6회말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 때 KIA 더그아웃은 최근 불펜으로 변신한 임기영을 투입했고, 임기영이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KT쪽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승기를 가져오자 경기 분위기는 KIA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KIA는 7회초 이명기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최형우의 3타점 2루타, 김주찬의 투런홈런이 터지며 대거 6득점하며 환호했다. 8회초 터진 이범호의 솔로포는 승리 자축포였다. 버나디나까지 타점 생산에 합세했다.
KT는 7회말 심우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지만, 이미 승부는 갈린 상태였다.
KIA 선발 한승혁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2일 두산 베어스전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 제외, 선발 3연승 상승세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