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얼굴천재'들의 AI로맨스는 통할까.
KBS2 새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가 드디어 출격한다.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와 열혈 경호원 강소봉이 펼치는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 작품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8월 촬영을 시작, 11월께 모든 촬영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편성이 밀리며 팬들은 오랜 기다림을 가져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4일 '너도 인간이니?'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이게 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PD는 "인공지능로봇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의 자리에 들어가서 생겨나는 좌충우돌 AI 휴먼로맨스다. 작품을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간 건 재작년 10월 정도다. 기획에 있어서는 '보그맘'이나 '로봇이 아니야' 등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우리 안에서 시청자를 설득하고 공감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작품을 하게 되니 남신Ⅲ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 사람과 로봇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인 고민도 하게 됐다. 로봇이 발전해 나가서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가지는 존재가 되고, 그 존재가 인간을 사랑하게 됐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너도 인간이니?'는 '라이징 스타' 서강준과 공승연의 첫 지상파 주연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서강준은 인간 남신과 인공지능로봇 남신Ⅲ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공승연은 격투기 선수 출신 경호원 강소봉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서강준과 공승연은 '얼굴 천재'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완벽한 비주얼을 뽐내는 배우들인 만큼, 이들이 보여줄 비주얼 케미에도 기대가 쏠린다.
서강준은 "지상파 첫 주연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서 부담이 참 많이 됐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그럴 때일수록 내 본분에 충실하자고 단순하게 생각하려 했다.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1인 2역은 배우들의 로망이기도 하고 언제 사람이 아닌 고철을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참고한 작품은 많다. 그중에서도 스티븐스필버그의 'AI'를 많이 참고했다. 그 친구의 순수함,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 사랑에 대한 감정 등을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남신Ⅲ는 순수한 신생아 느낌이고, 인간 남신은 어릴 때부터 상처도 많고 닳고 닳은 듯 하지만 여린 면이 있는 캐릭터다"고 전했다.
이어 "'안투라지'가 끝나고 1년 반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그 드라마 역시 나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고 지금도 많이 사랑한다. 시청률 숫자로 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해준 작품이다. '안투라지' 이후 바로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었다. 그런데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여러가지 상황상 그러지 못했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빨리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은데 사전제작이라 바로 찾아뵐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나한테는 좋았다. 사전에 더 많이 준비할 수 있었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승연은 "지상파 주연을 맡게 됐다. 감사한 자리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사실 사전제작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1993년생 동갑내기인 만큼, 두 사람의 케미도 훌륭하다고. 공승연은 "동갑 친구를 처음 만났는데 에너지가 밝고 맑은 친구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서강준은 "승연이와의 케미는 동갑이기도 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1인 2역을 하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남신Ⅲ와 인간 남신의 차이를 느끼게 해줘서 힘을 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힘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너도 인간이니?'에는 서강준 공승연 뿐 아니라 이준혁 박환희 김성령 유오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 풍성한 연기 향연을 기대하게 한다.
유오성은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2년 만이다. 기대 반 떨림 반이다. 배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인데 감독님과 한 두번 작업을 해본 적이 있어서 제안을 주셨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로 출연하게 됐다"고, 김성령은 "로봇 소재이지만 엄마의 애틋함이 있는 작품이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SF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던 때라 출연하게 됐다. 특히 강준이가 힘든 촬영 속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 박환희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인간미를 상실해가는 요즘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려 1년 여를 기다린 서강준과 공승연의 인간 사칭극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홀릴 수 있을까.
작품은 '우리가 만난 기적' 후속으로 6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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