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성동일(51)이 "지구대 순찰대부터 경찰, 재판관까지 법정물을 모두 섭렵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범죄 추리 영화 '탐정: 리턴즈'(이하 '탐정2', 이언희 감독, 크리픽쳐스 제작)에서 레전드 형사에서 경험 만렙 탐정으로 변신한 노태수를 연기한 성동일.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탐정2'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15년 9월 추석 시즌에 개봉해 누적 관객수 262만5686명을 끌어모은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1', 김정훈 감독).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이자 만화방 주인 강대만이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와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탐정1'은 권상우·성동일이라는 독특한 버디 케미스트리를 만들었지만 빈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혹평을 받았다. 추석 시즌 가까스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약 180만명)을 넘는 데 성공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었다.
이후 '탐정1'은 시리즈화 제작을 선언, 3년 만인 올해 6월 후속편인 '탐정2'로 권토중래해 돌아왔다. 이번 '탐정2'는 전편에서 최강의 호흡을 과시한 권상우와 성동일 콤비를 비롯해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까지 가세해 더 큰 판을 벌이는 데 성공했고 탐정 사무소를 신장개업한 설정부터 더욱 강력한 사건,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로 전편의 허술했던 스토리와 연출의 아쉬움을 완벽히 보완했다.
무엇보다 권상우와 함께 전편보다 진화된 코미디를 선보인 성동일은 특진도 마다하고 탐정으로 전업한 인물, 노태수 그 자체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완벽한 싱크로율로 코미디부터 추리, 액션까지 모두 소화한 그는 '탐정2'를 통해 다시 한번 '명품 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날 성동일은 전작 '청년경찰'(17, 김주환 감독)과 tvN '라이브', 신작 '탐정' 시리즈, 그리고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미스 함무라비'를 언급하며 "국내에 왠만한 경찰 역을 다 소화한 것 같다. 지구대부터 경찰을 거쳐 경찰대학도 다녀오고 이제는 판사로 활약 중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과거에도 이런 범죄물을 많이 했었다. 신인 때는 경찰에 쫓기고 나이가 좀 먹다 보니 범인을 잡고 있더라. 그리고 나이가 좀 더 먹으니 재판을 하고 있다"며 "한때 사극이 잘됐을 때에는 방송계, 영화계가 온통 사극만 만들다가 없어지고 또 범죄물이 잘 될 때는 범죄물이 판을 친다. 지금은 법정물이 또 많아지고 있다. 자본이 유행을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도 경찰 역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지금 유행이 범죄물이다. 이것도 머지 않아 지고 또다른 장르가 또 유행이 되지 않겠나? 그럼 나도 자연스레 다른 역할을 연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탐정2'는 탐정 사무소 개업 후 첫 공식 사건을 의뢰받은 추리 콤비가 미궁 속 사건을 해결하며 좌충우돌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범죄 추리극이다. 권상우, 성동일, 이광수가 가세했고 '미씽: 사라진 여자'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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