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슈츠'는 10%대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첫 출발은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은 9.9%였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슈츠'(김정민 극본, 김진우 연출) 11회는 전국기준 8.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6%)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10%를 목표로 달리는 '슈츠'가 고지를 눈앞에 두고 바라만보는 상황이라는 것.
장동건과 박형식이라는 '이름'과 법정물이라는 소재만 가지고도 10%대 시청률을 가볍게 달성할 줄 알았던 '슈츠'가 뜻밖의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의외'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전개의 느슨함을 지적했다.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했다는 얘기. 그러나 '슈츠'는 브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는 등 다른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정식 변호사로 처음 단독 케이스를 맡은 고연우(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멈춘 시계를 차고 다니던 고연우를 눈여겨봤던 최강석(장동건)은 고연우가 사건을 해결하자 시계를 선물로 줬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우정'임을 짐작케한 대목. 티격태격 하면서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위기도 찾아오며 둘 사이의 신뢰와 팀워크가 더 강력해질 기회를 잡았다. 강앤함에서 물러났던 함대표(김영호)가 돌아오며 위기 상황을 맞은 것. 함대표의 귀환과 함께 찾아올 소용돌이 속에서 최강석과 고연우가 보여줄 더 강력해진 브로맨스에도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브로맨스에 이어 로맨스까지 등장하며 시선을 모았다. 그동안 '썸'이었던 고연우와 김지나(고성희)가 드디어 '로맨스'를 시작하게된 것. 이 둘 역시 초반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썸'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던 바 있던 커플. 이들의 로맨스도 진전되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는 중이다.
'슈츠'는 고연우의 성장기를 담으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상태다. 중반을 넘으며 사건들 또한 더 촘촘해진 상황. 여기에 등장인물들 사이의 감정선 또한 흥미진진해지는 상황으로 시청률 반등의 기회 역시 충분하다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 출연진들은 15%를 목표로 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바 있다. '슈츠'가 10% 고지를 넘어 시즌2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펼쳐질 5회에 달려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