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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T 최 건 "최고의 마무리 투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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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구장. 김진욱 KT 감독은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인 투수 최 건(19)을 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삼성 타자들이 최 건의 볼끝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고 들었다"고 껄껄 웃었다.

최 건은 전날 삼성전에서 팀이 13-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아 1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포수 실책에 이은 진루로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김성훈을 공 4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최 건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장충고 시절 140㎞ 후반대의 직구와 뛰어난 커브를 갖춘 투수로 지목됐다. LG 트윈스 신인 성동현과 장충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올 시즌 2군리그 13경기에 등판해 1승1패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최 건은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다소 긴장했지만 (포수) 장성우 선배가 '가운데로만 던지라'는 조언을 해줘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자욱과의 승부가 가장 긴장됐다. TV로만 봐오던 선수고 '포스트 이승엽'으로 불리지 않나"라며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실투를 놓치지 않고 (2루타로) 치니까 당혹스러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경기 후 전화가 많이 왔다. 잘 모르는 분들도 연락을 하시더라"고 웃으며 "사실 부모님께 1군 콜업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었다. 경기를 보신 부모님은 놀라워하시며 '자랑스럽다'고 하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자신있는 구질에 대해 묻자 "직구가 가장 자신있다. 변화구는 비밀"이라고 수줍어 했다.

꿈같은 경험이지만, 최 건은 다시 2군에서 기량을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벤드와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피어밴드는 3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최 건은 "오승환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틈 날 때마다 오승환 선배의 투구 내용, 결과를 보고 공부하고 있다"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불리는게 미래의 꿈"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