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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믿고 내보냈건만 또 무안타. 파레디스 끝이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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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레디스였을까.

1위를 달리는 두산 베어스의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 타자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를 하며 중장거리의 강한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미 파레디스는 빈타에 수비 불안으로 기대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차례나 2군에 다녀오면서 얻은 성적이 타율 1할4푼8리, 1홈런 4타점. 두번째 2군행 이후에도 타율이 1할1푼8리에 그치는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 파레디스를 두산 김태형 감독이 31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출전시켰다. 상대 투수는 올시즌 쾌조의 피칭을 하는 김광현. 김광현의 위력적인 피칭과 파레디스의 타율을 보면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도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공을 한번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조로 말했지만 스위치 히터로서 오른손으로 치기 때문에 파레디스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다. 이날 김 감독은 왼손 김광현에 대비해 우타자인 신성현과 이우성을 기용하는 등 최주환 김재환을 제외하고 7명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파레디스는 2회말 첫 대결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매우 잘 쳤으나 SK 우익수 한동민이 우측 펜스 앞에서 가까스로 잡아냈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이 보였다.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땅볼에 그쳤다.

2-2 동점이던 6회말 1사 1,3루. 파레디스의 타석에서 두산의 가장 중요한 상황이 생겼다. 대타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파레디스가 타석에 설 때까지 두산의 벤치는 잠잠했다. 파레디스가 희생플라이 정도는 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듯했다.

파레디스는 김광현의 변화구를 차분히 지켜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갔으나 결국 150㎞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번 신성현 타석 때 두산은 오재원을 대타로 냈다. 오재원은 1루측 빗맞힌 타구로 아웃. 차라리 오재원이 파레디스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그 타구를 쳤다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을 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커졌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레디스는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중 한명인 김광현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파레디스는 2-4로 뒤지던 9회말 무사 1루서도 다시한번 타석에 섰지만 상대 왼손 마무리 신재웅에게 풀카운트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

김태형 감독이 파레디스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파레디스의 침묵에도 두산은 9회말 최주환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로 6대4의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