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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멀티홈런+헥터 7이닝 무실점 KIA, 5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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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에이스와 '구' 캡틴의 동반 맹활약이 팀을 다시 5할 승률로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가 연패를 끊어내며 간신히 승률 5할로 5월을 마감했다. KIA는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헥터 노에시의 7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멀티홈런 경기를 기록한 이범호의 투타 간판 활약을 앞세워 5대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27승(27패)째를 달성하며 승률 5할 고지를 되찾았다. 반면, 넥센 타선은 이날 헥터의 호투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았기면서 단 3안타의 빈타에 그치고 말았다. 그나마 앞선 2경기에서 이겨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KIA 김기태 감독은 "힘든 4, 5월을 보냈다. 승률 5할이 무너졌는데, 다시 심기일전해서 5할을 회복하고 6월에 들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벤치의 의지는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헥터와 이범호가 투타의 주역이 됐다.

헥터는 시즌 초 부진하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 지난해 20승 투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최고 150㎞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130~139)과 슬라이더(136~142㎞) 커브(122~128㎞)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4회까지는 볼넷 1개와 사구 1개만 허용한 노히트노런 페이스였다. 그러다 5회 2사 후 넥센 8번 김혜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헥터는 다음 타자 주효상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2사 후 초이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까지 투구수 95개로 3안타, 4사구 2개, 탈삼진 7개의 무실점 호투였다.

헥터가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배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전날 10안타-5볼넷을 기록하면서도 1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이날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 이범호가 있었다. 이범호는 1-0이던 2회말과 4-0이던 8회말 각각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지난 3월25일 KT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하며 베테랑의 책임감을 발휘했다. 이범호는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 팀이 잘 되다가 안되고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다시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여름에 페이스 올라오는 편이라 6월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