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투어 선수에게 드라이버 입스가 생기면 난감하다. 자신 있는 샷 출발을 못하니 좋은 성적을 내기는 불가능하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습 밖에 없다. 평소보다 두배의 노력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만이 유일한 탈출구.
홍지수(19)가 드라이버 입스를 딛고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홍지수는 31일 충북 청주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6189야드) 서코스(OUT), 동코스(IN)에서 열린 'KLPGA 2018 제1차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10차전(총상금 3000만 원, 우승상금 600만 원)'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홍지수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9-68)로 같은 타수로 경기를 마친 노주영(22)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383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승부 첫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노주영이 1미터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한 반면, 홍지수는 파 온에 성공한 뒤 남은 12미터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에 붙여 파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약 11개월 만에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홍지수는 "지난 주에 아쉽게 2등 했지만 2등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족하고 편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더니 우승이라는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이 매우 좋다"며 "사실 연장까지 간 것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특히 퍼트 할 때 많이 떨렸는데, 그런 부담감을 극복해낸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홍지수는 "그동안 골프를 치면서 드라이버 입스가 심하게 와서 고생도 했고, 그 때문에 주변에서도 함께 고생하셨다. 항상 '할 수 있다', '기죽지 마라', '언젠가는 잘 칠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의 말을 해주신 부모님과 강욱순 코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홍지수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KLPGA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특히 롤 모델인 김하늘 프로의 플레이 스타일과 자신감 있고 항상 웃는 표정을 보면서 '저런 선수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며 웃었다.
한도희(20), 박상아(23), 옥희라(21), 김경미B(21)가 최종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