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모르겠다.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우리가 지고 말았다. 동료들이 나를 위로하려고 했다. 정말 미안하다."
리버풀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독일 출신)은 두 번의 뼈아푼 실책으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속팀 리버풀은 최고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졌다. 카리우스가 동료 수비수에게 패스하려고 던진 게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발에 걸려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또 카리우스는 베일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뒤로 흘렸고 그게 쐐기골이 됐다.
카리우스를 치명적인 실수를 두고 반응은 엇갈렸다. 잉글랜드 축구 영웅 개리 리네커는 "카리우스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실수를 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은 카리우스를 감쌌다. 중앙 수비수 반 디지크는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승리했고, 함께 졌다. 로리스를 비난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결승전에 온 것도 대단한 것이다"고 말했다.
카리우스는 2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레알 마드리드와의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선발 투입, 어처구니 없는 두번의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은 1대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벤제마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웠다. 그 뒤에 이스코를 배치했다. 허리에는 크로스와 카세미루, 모드리치를 배치했다. 라모스와 바란은 중앙 수비에 배치했다. 측면 수비수로는 마르셀로와 카르바할을 선택했다. 골문은 나바스가 지켰다.
리버풀은 살라와 함께 피르미누와 마네를 스리톱으로 세웠다. 2선에는 밀너와 핸더슨 그리고 바이날둠이 선다. 최후방에는 로브렌과 반 다이크가 서는 가운데 좌우에는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출전한다. 골키퍼는 카리우스.
리버풀이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수비 하기 급급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견고한 수비로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나바스는 전반 23분 리버풀 아놀드의 강한 슈팅을 막아냈다. 리버풀은 전반 29분 주 득점원 살라가 어깨 부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교체 아웃되면서 힘이 살짝 빠졌다. 상대 수비수 라모스와 경합하다 넘어지면서 어깨를 다쳤다. 랄라나가 교체로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0분을 넘기면서 페이스를 회복했다. 볼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도 전반 36분 풀백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나가며 대신 나초가 들어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42분 벤제마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분 이스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이 컸다. 리버풀은 패스가 차단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선제골을 어이없게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6분 벤제마의 골로 기선을 잡았다.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스로잉을 벤제마가 다리를 쭉 뻗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다.
분위기가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실점 후 4분 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로브렌의 헤딩을 마네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지네딘 지단 감독(레알 마드리드)은 후반 16분 공격수 가레스 베일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다. 베일은 후반 19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베일이 몸을 던져 왼발로 찬 슈팅이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베일은 후반 39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쐐기골까지 더했다. 베일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 카리우스가 쳐내려다고 실수를 해 뒤로 흘린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리버풀은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 베일과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키예프(우크라이나)=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