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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현장]'여유' 레알 vs '비장' 리버풀, 공개 훈련 2팀 2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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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스키스타디움(우크라이나 키예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도전자는 비장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여유가 넘쳤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하루 앞둔 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스타디움. 양 팀은 각각 1시간씩 공식 공개 훈련을 가졌다. 각 팀의 성격이 다른만큼 준비 과정도 달랐다. 서로만의 방식으로 결전을 준비했다.

리버풀은 도전자다. 10년만에 UCL 결승에 올라왔다. 객관적인 지표는 아무래도 레알 마드리드보다 떨어진다. 경험도 다소 부족하다. 그런만큼 리버풀 선수들은 비장했다. 1시간 동안 집중했다. 몸을 짧게 풀고난 뒤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클롭 감독은 경기장에 깃발을 꽂았다. 그리고는 포지션별로 세운 뒤 부분 전술을 담금질했다. 1시간 동안의 모든 훈련이 미디어에게 공개되는 상황이었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관심의 초점은 모하메드 살라였다. 그는 라마단을 보내고 있었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에서의 9번째 달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이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하는 종교의식이다.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실 수 없고, 성관계도 맺을 수 없다. 살라는 무슬림이다. 16일부터 라마단 수행을 하고 있다.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훈련에 앞서 열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클롭 감독은 '쿨'했다. 그는 "종교는 개인의 문제다. 거기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최고의 풀파워를 보여줄 것이다. 걱정할 것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살라는 훈련 중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 재미난 것은 '물'이었다. 살라의 동선을 지켜봤다. 선수들 모두 훈련 중간중간 물을 마셨다. 다만 살라는 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두차례 물을 입에 머금었다고 바로 뱉어냈다.

훈련이 끝나자 선수들 대부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피르미누와 마네 등 몇몇 선수들은 볼을 주고받으며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금새 마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UCL 2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를 노린다. 여유가 넘쳤다. 훈련 시작할 때부터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리버풀 선수들이 한 번에 나왔다가 한번에 들어간 것과 달랐다. 피치 위로 나오는 시각도 달랐다. 가장 늦게 나온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호날두가 나올 때 경기장 내에 있던 관계자들과 공개 훈련에 초청된 사람들 모두 환호성을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은 강도가 약했다. 리버풀에 비해 몸을 푸는 시간이 많았다. 미니 게임을 짧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슈팅 훈련에 주력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 1시간을 다 채우지도 않았다. 50여분이 지나자 지단 감독은 훈련을 마무리지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것도 제각각이었다.

가장 먼저 들어간 이는 호날두였다. 나머지 선수들의 행선지는 제각각이었다. 라커룸으로 바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있는가하면, 관중석으로 가는 선수들도 있었다. 자신의 가족, 지인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눴다. 마르셀로는 자신의 아들을 피치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볼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르히오 라모스도 아들과 시간을 보냈다. 가레스 베일은 친지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팬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해줬다. 코칭 스태프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여유가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