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초췌해도 예쁘게 나와 스태프들이 애를 먹었다."
차로 사람을 죽인 후, 두려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데자뷰'(고경민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제작).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데자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끔찍한 환각으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는 여자 지민 역의 남규리, 지민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형사 인태 역의 이천희, 지민의 상태를 방관하며 자신의 욕망을 채워가는 약혼자 우진 역의 이규한, 그리고 고경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모두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살인, 그러나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여자가 얽히고설키며 미스터리를 전하는 '데자뷰'. 흥미로운 설정과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로 한국형 스릴러 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자 5월 마지막, 극장가에 등판했다.
모든 캐릭터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데자뷰'는 영화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겹겹이 쌓아 서서히 팽창시켜 나가는 스릴러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특히 이런 팽팽한 긴장감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신촌좀비만화'(14, 류승완·한지승·김태용 감독)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남규리는 '데자뷰'에서 극강의 감정선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남규리는 "일상적인 대화와 약물을 복용한 후 대화의 차이를 둔다는게 힘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캐릭터를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날 선, 극적인 감정이 치솟는 캐릭터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외부와 만남을 차단하고 시나리오에만 매진해 캐릭터를 분석했던 것 같다"며 "기구한 운명을 가진 캐릭터다. 또 액션이나 감정적인 촬영을 하면서 많이 다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많이 배운 것 같다. 실제로 내 삶은 기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백기가 있을 때마다 내가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였고 캐릭터였다. 자연스럽게 외향적이나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이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거나 순댓국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 실제로 혼자 있을 때는 내 감정에 홀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 어두운 역할, 감정의 끝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만난 작품이 '데자뷰'였다. 그래서 지민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빠져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나름 피폐한 캐릭터를 위해 최대한 안 꾸미려고 했다. 머리를 일부러 만지지 않고 드라이만 한채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며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고경민 감독은 "남규리가 캐릭터를 위해 5kg을 감량했다. 첫 촬영부터 초췌한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피부가 너무 좋더라.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어떻게해도 너무 예쁘게 나와서 고민이 컸다. 다크서클을 그리기도 했는데 예뻤다"고 말못한 고민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데자뷰'는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동현배, 정은성, 정경호 등이 가세했고 고경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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