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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이창동 감독 "화려한 유아인이 공허한 청춘役, 새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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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창동 감독이 유아인과 최승호 MBC 사장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영화로서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해외 영화인들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아시스'(2002) '박하사탕' '밀양'(2007) '시'(2010) 등 선보이는 영화마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깊이 있는 내공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온 이창동 감독. 특히 세상을 향한 올곧은 시선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깊이 있는 스토리텔러라는 평가온 받아온 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버닝'으로 관객을 찾았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버닝'은 세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통해 불타버린 청춘의 공허함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스타 유아인에 '공허한 청춘' 종수 역을 맡긴 것에 대해 "오히려 그래서(화려한 느낌이라서)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하고 강렬한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냐. 그런데 종수는 아무것도 할게 없는 역이다 그래서 오히려 같이 해보았으면 했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유아인의 아버지를 최승호 MBC 사장을 맡긴 것에 대해 "그분에게는 실례되는 표현인데 종수 아버지처럼 생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안을 했을 때 흔쾌히 받아들여 즐겁게 촬영했다. 물론 사장이 되기 전이다"고 말했다.

한편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연출작으로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출연한다. 지난 17일 개봉해 상영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