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포수는 아니라지만 사실상 전담포수에 가깝다.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 헨리 소사와 포수 정상호가 또 일을 냈다.
소사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3패)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NC타자들은 소사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반면 삼진은 14개나 당했다. 한경기 14탈삼진 기록은 이전 한화 이글스의 데니 바티스타가 2013년 NC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고,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릭 밴덴헐크가 한화를 상대로 기록했었다. 소사가 KBO리그 외국인 투수로는 세번째로 달성했다.
이날 소사는 총 11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8㎞를 찍었다. 더구나 9회에도 158㎞의 강속구를 선보여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적절히 섞어 던졌고 커브도 5개 던졌다.
포수 정상호와의 배터리간 호흡도 돋보였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던 소사는 5회부터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고 소사의 노련한 투구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은 류중일 감독까지 "소사가 완벽한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고 정상호의 투수리드도 훌륭했다"고 배터리를 칭찬했다.
올 시즌 소사가 선발 등판한 11경기 중 정상호가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가 9경기였다. 지난 달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은 주전 포수 유강남이 선발 출전했지만 나머지 경기는 정상호와 호흡을 맞췄다. 그만큼 소사가 정상호를 편해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소사가 정상호를 원하는 것 같다"며 "어차피 주전 포수가 일주일 내내 나올 수는 없으니 한 두 경기는 다른 포수가 나가야 한다"고 했다. 주전 포수에게 휴식을 주며 소사의 투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게다가 24일 경기에서는 정상호가 3타수 2안타로 공격에서도 활약을 하며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상호의 시즌 타율은 2할7푼7리지만 소사가 등판한 날의 타율은 3할4푼5리다. 서로의 궁합이 '딱'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