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이게 바로 4번타자다.
KT 위즈가 황재균의 맹타를 앞세워 3연승을 이어갔다. KT는 25일 수원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13대7로 크게 이겼다. 4번 타자 황재균이 결정적인 홈런을 포함해 3안타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덕분이다.
KT는 올시즌 붙박이 4번 타자가 없다. 황재균을 비롯해 유한준 윤석민 등이 번갈아 맡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상이 바뀌었다. 유한준이 피로 누적으로 부진하자 윤석민이 4번을 맡다가 최근 황재균에게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 이날 경기 전 유한준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T는 3번 이진영, 4번 황재균, 5번 윤석민으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황재균은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5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선 것이다. 그동안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왔고, 이날도 쐐기 홈런을 비롯해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날 4타점을 포함해 황재균은 5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와 15타점을 몰아쳤다. 지난 20일 NC전에서는 2홈런을 비롯해 6타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지난 겨울 4년 88억원에 KT 유니폼을 입은 황재균은 시즌 초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월별 타율은 3~4월 3할2푼, 5월 들어서도 전날까지 3할4리로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찬스에서의 타점 능력이 떨어졌다. 3~4월에 39안타를 치고도 타점은 11개 밖에 안됐다. 5월 중순까지도 타점은 가물에 콩나듯했다. 지난 19일까지 시즌 타점은 16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타점을 몰아치며 이날까지 31개로 늘렸다.
황재균은 1회말 1사 3루서 LG 선발 김대현의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쪽으로 2루타를 때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LG 좌익수 이천웅의 글러브를 지나 뒤로 흘렀다. 3-4로 뒤진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찬스를 마련했다. 황재균은 2사후 오태곤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4-4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의 방망이는 5회말 공격에서 더욱 빛났다. KT는 1사후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이진영의 연속 3안타로 5-4의 리드를 잡았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LG 바뀐 투수 최동환의 초구 144㎞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외야석 밖으로 넘어가는 장외 3점포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8-4로 벌어지면서 흐름은 KT로 완전히 넘어왔다. 최근 5경기에서 15타점은 그렇게 이뤄졌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