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뽑힌 것이니 최종명단까지 들고 싶다."
인천 출신 미드필더 문선민의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다. 그러나 강한 자신감도 함께 묻어있었다.
문선민은 21일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설레고 떨렸다. 경기장 안에선 그런 모습 안보이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에 들어와서 책임감이 생겼고 간절해졌다. 기왕 뽑힌 것 최종엔트리까지 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장이 아닌 국민들 앞에 서니 떨리고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최종명단에 들고 싶다. 120% 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선민은 스웨덴 3부 리그부터 1부 리그까지 5년간 스웨덴에서 5년간 활약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문선민이 장점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5년 정도 뛰었다. 스웨덴 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싶다. 침투와 순발력을 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지난 14일 발표한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28명이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공격의 양대 축을 이룰 것으로 보였던 권창훈(디종)이 20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리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 정우영(이상 빗셀 고베) 등 일본 J리거와 중국파 권경원(톈진 취안젠)은 소속팀 경기일정으로 이날 오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바로 소집된다.
이날 출정식 사전행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막이 올랐다. 트랜스픽션 등 다양한 그룹들이 나와 노래를 통해 행사 분위를 한층 달궜다. 서울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팬들은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광장 한켠에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바라는 메시지를 적고 골대에 달아놓는 이벤트도 열렸다.
역대 월드컵은 국내에서 가지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출정식을 겸했다. 그러나 올해는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더 고취시키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서 화려한 출정식을 따로 기획했다.
출정식을 마친 A대표팀은 곧바로 파주NFC로 이동, 회복훈련을 진행한다. 22일은 하루 휴식을 취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제출용 선수메디컬체크를 실시하고 월드컵 중계방송용 프로필 촬영이 진행된다.
본격적인 담금질은 23일부터 25일까지다. 그러나 국내 훈련 강도는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체력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온두라스전을 위해 대구로 이동하는 신태용호는 28일 첫 평가전을 치르고 29일 오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 열릴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최종명단 23명을 추려낸 신태용호는 다음달 6월 3일 월드컵 사전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레오강)으로 떠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