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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가 눈앞인데, 삼성은 뒷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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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같다.

요즘 삼성 라이온즈의 첫 번째 과제는 꼴찌 탈출이다. 시즌 초반 꽤 오랜 시간 롯데 자이언츠를 아래에 두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구도가 바뀌었다. 바닥을 헤맨던 '하위권 동지' 롯데가 급상승세를 타고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반면, 4월 25일 NC 다이노스에 패해 10위로 떨어진 삼성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5월 9일 KT 위즈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이전까지 한 번도 연승을 못했는데,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면서, 3연승까지 갔다. 이 기간에 장원삼, 윤성환, 팀 아델만이 선발로 나서 제 몫을 해줬다. 타선도 시원하게 터졌다.

3연승 후 1승2패. 두 번의 역전패가 뼈아팠다. 10일 KT전에선 8회초까지 3-0으로 앞서다가, 연장 11회 끝내기 패를 당했다.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7-3으로 앞서다가 7대8로 졌다. 불펜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추가점수를 뽑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탈꼴찌 찬스에서 번번이 한발 물러났다.

9일 KT전에서 이기고, 9위 NC가 패해 승차가 반게임으로 좁혀졌다. 10일 양팀이 나란히 패해 0.5경기차가 이어졌다. 이날 KT에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9위로 올라섰을 수 있었다. 11일 경기에선 삼성이 KIA를 8대3으로 꺾었고, NC는 한화를 4대2로 눌렀다. 양팀이 13일 경기를 내주면서 반 게임차 9~10위가 유지됐다. 두 번의 역전패가 없었다면, 흐름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삼성 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전력이 최근 흐름, 순위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시즌 초반보다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두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집중력 부족에 허덕였던 타선에 힘이 붙었다. '테이블 세터' 박해민과 김상수가 살아났다. 한달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 오랫동안 부진했던 강민호가 좋아졌다. 또 베테랑 박한이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해 준 고졸루키 양창섭 또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보유 전력을 최대한 가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14일 현재 16승25패, 승률 3할9푼. 8위 KT와 격차가 1.5게임에 불과하다. 탄력이 붙으면 언제든지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경기차다. 어쨌든 탈꼴찌가 급하다.

삼성은 이번 주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 6연전이 예정돼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