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KT 위즈에 3대1로 이겨 19승20패, 공동 4위다.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급반전의 원동력이 뭘까. 롯데는 지난 4월 20일 SK 와이번스전(10대5)부터 13일 KT전(3대1)까지 19경기에서 13승6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SK(3승2패), 한화 이글스(2승1패), LG 트윈스(2승1패), KIA 타이거즈(2승1패), KT(4승1패)에 모두 우위를 보였다. 연승은 없었지만 3연전에서 열세를 보이지 않는 뚝심을 발휘했다. 승수가 쌓이면서 순위가 올라가고, 자신감도 상승했다.
또 마운드가 살아나 안정감을 찾았다. '퇴출 1순위'로 지목됐던 펠릭스 듀브론트는 5월 들어 2승(4패), 브룩스 레일리는 10일 LG전에서 시즌 첫 승(4패)을 거뒀다. 대체 선발로 합류한 노경은도 11일 KT전에서 승리했고, 김원중은 13일 KT전에서 2승 달성에 성공했다. 필승조 역시 오현택-진명호-손승락으로 완벽하게 짜임새를 갖추면서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 소화해주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매 경기 4~5명이 나서던 불펜의 부담감도 크게 줄었다.
타선도 고비에서 터진다.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 타자들에게 크게 의존했는데, 최근에는 베테랑 이병규 채태인 문규현 전준우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정 훈 나경민 같은 백업 선수들도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지막 고민거리였던 포수 나종덕도 착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롯데의 힘은 13일 KT전에서 드러났다. 1회말 선두 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문규현, 손아섭이 잇달아 진루타를 만들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3회말과 6회말 각각 1점씩을 얻는 과정에서도 단타-장타가 적절하게 터졌다. 비록 홈런 같은 '한방'이 없더라도 타선에서 집중력을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다.
마운드의 역시 탄탄했다. 선발 김원중은 5⅔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묶었다. 5회초 2사 1, 3루 위기를 삼진으로 넘어섰다. 김원중이 마운드를 내려온 후 오현택-진명호-손승락이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투타 모두 더그아웃의 구상대로 움직여 시즌 첫 3연승이라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5할 승률 달성을 상위권 도약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위권에 이렇게 여러 팀들이 물려 있었던 적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빨리 5할 승률을 맞춰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동력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