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당해도 우리의 길을 간다."
울산 현대가 13일 경남과의 K리그1 13라운드에서 수적 열세를 딛고 1대1로 비겼다.
무패 행진이 이날로 12경기째. 웬만해서 지지 않는 저력을 또 선보였다. 황일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가던 울산은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정재용이 후반 1분 만에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결국 후반 교체 투입된 말컹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오히려 경남의 파상 공세에도 오랜 시간을 버텨낸 게 다행일 정도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굳은 표정이었다. 16일 수원과의 A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이래저래 꼬이는 일이 많았던 경기라 머리가 복잡한 듯 했다. 하지만 "퇴장을 당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원과의 2차전에서는 비기는 게 아니라 승리하기 위해 준비한다"며 투지를 보였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요지.
-오늘 경기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텨줬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데 집중하겠다.
-정재용의 퇴장과 관련해 즉시 퇴장으로 보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심판이 판정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민수의 부상 아웃, 정재용의 퇴장 등 악재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지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해줬기 때문이다. ACL 16강 2차전을 앞두고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회복하고 2차전 출전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장을 당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김민규를 깜짝 선발로 투입했다.
▶토요다가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로감이 있었다. 김민규는 평소 훈련때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 볼을 소유하고 몸싸움을 해줄 수 있어서 투입했는데 첫 데뷔전인 데도 최선을 다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울산이 무패행진이다. 2차전에서도 지지만 않으면 8강에 진출하는데.
▶지지 않는 게 우리의 장점이긴 하다. 수원과의 2차전에서도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기에 지지 않는 게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출전할 것이다.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그런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