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13일 오후 4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K리그1 13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결의했다.
울산은 4월 이후 모든 공식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K리그 8경기(5승3무) 포함 공식경기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4연패의 시련도 겪었지만, 4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전 6대2 대승 이후 날아올랐다. 지난 4월 22일 경남 원정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리그 최강 골잡이 말컹을 묶는 데 성공했다.
13일 경남전은 울산에게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홈경기다.
울산은 경남전을 순위를 끌어올릴 절호의 찬스로 보고 있다. 1강 전북(승점 31)을 제외한 중상위권 팀들의 승점차가 크지 않다. 13일 오전 현재, 전날 전남을 잡은 제주가 승점 23으로 2위, 한경기를 덜 치른 경남과 수원이 승점 21로 각각 3-4위를 기록중이다. 경남과 울산의 승점차는 불과 3점, 이 경기를 잡을 경우 골득실에서 밀리지만 경남 등 상위권 팀들을 바로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상위권 순위로 휴식기를 맞겠다는 각오다.지난 10일, 김도훈 감독과 '영건' 한승규 오세훈이 함께 나선 경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울산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한거야~경남, 그러나 이제는 울산에 자리를 비켜줄 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승격팀으로서 말컹 효과에 힘입어 5월 중순까지 리그 2위를 달려온 경남을 제대로 도발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남전 원정에서 비겼는데 우리 팀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홈에서 경기를 한다. 순위를 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반드시 경남을 이겨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월드컵 휴식기 전에 순위를 올려놓을 수 있다. 후반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도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뛰는 선수들이나 뛰지 않는 선수들이나 원팀으로 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나된 팀 분위기를 전했다.
말컹 봉쇄를 위한 수비라인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센터백 임종은 강민수가 잘해주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얼마나 압박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경남은 말컹을 통해 다른 선수들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잘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무패행진이 언제까지 갈 것같냐는 질문에 "이 분위기는 계속 갈 것이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 더 있다고 본다. 계속 이어가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휴식기전 남은 3경기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순위가 더 높이 올라가서 휴식기를 맞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남전 홈경기는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와 함께하는 '레드크로스 데이(Redcross Day)'로 진행된다. '레드크로스 데이'는 작년 2월 대한적십자사와 울산현대구단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포츠 복지혜택 제공 및 울산 스포츠 여가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지역 헌혈자, 아동 청소년, 적십자 후원자, 적십자봉사원 등이 함께 경기를 응원하고,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통해 팬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적십자 홍보부스에서는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매직풍선 만들기, 적십자 응급처치교육 실습, 재난구호 홍보 부스 등이 운영된다. 선수 사인회 및 포토타임, 어린이 에어바운스, 문수 리틀서킷, 블레이드 게임존,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부스 등도 마련됐다.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에는 RCY 단원 100명의 플래시몹이 진행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울산현대 축구단 선수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마당이 운영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