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곽시양이 반려견 '상남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놨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야간비행'(2014)로 데뷔, 이후 드라마 '기분 좋은 날' '칠전팔기 구해라' '오 나의 귀신님' '마녀보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시카고 타자기', 영화 '로봇, 소리' '굿바이 싱글' 등에서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훈남 배우로 사랑받고 있는 곽시양. 그가 자신의 반려견 상남이와 함께 스포츠선을 만났다.
쫑긋 세운 귀와 윤기 나는 털이 매력적인 보스턴테리어인 상남이는 귀여운 걸음걸이를 뽐내며 등장하자마자 기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기자와 스태프들이 바글거리는 낯선 장소에서도 낯가림이나 어색함 없이 기운차게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장악하던 상남이. 처음 보는 기자가 손길에도 다정하게 등을 내어주고 앙증 맞은 혀로 손을 핥아주는 상남이가 어떻게 곽시양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상남이한테 가장 미안했던 순간은 언제에요.
▶상남이가 지금 슬개골 탈구라 해서 다리가 좀 안 좋아요. 처음에 데리고 왔을 때는 정말 신나게 잘 뛰어다녔었는데, 요즘에는 산책 조금 오래 한다 싶으면 다리를 절뚝절뚝거려요. 그런 거 보는 게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의사 선생님께서 지금 당장 수술하는 것 보다는 나중에 더 심해지면 수술하는 게 낫다고 하셔서 일단 지켜보고 있는데, 제가 아픈 것 보다 더 맘이 아파요.
─가족을 더 늘릴 생각은요?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상남이가 외롭지 않게. 그런데 그렇게 새 친구들 들여도 똑같이 외롭다 그러더라고요. 오히려 새로운 친구까지 같이 외로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한 마리를 더 키우는 것보다 그냥 내가 조금 더 상남이에게 신경을 쓰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남이가 곽시양씨의 삶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런 말 하면 조금 웃긴데(웃음) 제가 아빠잖아요. 상남이의 아빠. 그래서 이 아이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남이를 위해서라면 내가 힘들더라도 조금 더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죠.(웃음)
─상남이는 정말 교육을 잘 받은 것 같아요. 첫 반려견이라고 하셨는데, 상남이를 만나기 전에 따로 반려견 교육에 대해 공부하신 건가요?
▶따로 교육 받고 그런 건 아닌데 반려견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 많잖아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교육하고 간식으로 배운 것에 걸맞는 보상을 해주면서 훈련 시켰어요. 상남이는 처음에는 '엎드려' '빵!'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못했어요. 그런데 상남이는 먹성이 좋으니까 간식 주면 말 잘 듣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우리 상남이는, 진짜 기본적으로 좀 똑똑한 것 같아요.(웃음)
─언제 제일 똑똑하다고 느끼세요.
▶상남이는 연기를 되게 잘해요. 제가 집을 비웠다가 들어와서 사고 친 걸 보고 이름을 빽 부르면 막 마비 된 것처럼 몸을 파르르 떨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그러다가 이제 괜찮다고 한번 쓰다듬에 주면 또 아무일 없었다는 또 잘 다녀요.(웃음)
smlee0326@sportschosun.com, 영상취재=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한예지 인턴기자 hyyyj226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