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공격에서 경기를 끝냈다.
혹시나 했던 김재훈의 복수는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무너졌다.
예상대로 아오르꺼러의 압승이었다. 아오르꺼러는 12일 중국 베이징의 캐딜락 아레나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7 무제한급 그랑프리 8강전서 김재훈에게 3라운드 심판 중지 TKO승을 거뒀다.
1,2라운드는 볼게 없었다. 김재훈은 예상과 달리 달려들지 않고 천천히 케이지를 돌며 반격을 노렸다. 아오르꺼러도 성급하게 들어가지 않고 신중하게 경기를 했다. 너무 공격이 없어 심심할 정도였다. 김재훈의 수비가 나쁘지 않았고, 아오르꺼러는 가끔 김재훈에게 꿀밤을 때리듯 머리를 때리는 것 외엔 별로 하는 게 없었다.
3라운드가 시작되며 경기가 끝났다. 초반 난타전에서 아오르꺼러가 승기를 잡았다. 니킥이 김재훈에게 타격을 줬고, 곧이은 타격으로 김재훈을 쓰러뜨렸다. 곧바로 파운딩이 이어졌고,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둘은 2015년 12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ROAD FC 027 무제한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만나 단 24초만에 아오르꺼러가 승리했다.
이후 둘의 격투기 인생도 달라졌다.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에게 패했지만 이후 밥 샙, 가와구치 유스케, 마스다 유스케, 후지타 가즈유키 등을 연달아 누르며 ROAD FC 무제한급의 대표적인 선수가 됐다. 육중한 몸무게에도 유연함으로 빠른 펀치를 내고, 그라운드에서도 자신의 몸무게를 활용해 상대를 압박했다
김재훈은 아오르꺼러에 패한 뒤 2년 3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른 지난 3월 ROAD FC 046에서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에게 1라운드 TKO패했다.
김재훈은 이번 무제한급 그랑프리 참가를 선언하며 아오르꺼러와이 대결을 원했고, ROAD FC측에서 재대결의 장을 만들어줬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그동안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아오르꺼러의 승리를 예상했고, 예상보다 길었지만 승자는 바뀌지 않았다. 베이징=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