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세월호 논란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MBC가 세월호 참사 보도를 자료 화면으로 희화화해 논란을 일으킨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전하기 위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MBC에서 보도된 속보 뉴스 영상을 자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 사용된 속보 자료 영상은 세월호 참사 때 방송됐던 뉴스 자료였던 것. 시청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큰 실망감을 전하며 제작진의 경솔함을 비난했다.
특히 MBC는 과거 세월호 참사 왜곡 보도로 전국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고 이후에도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일베를 의심하게 만드는 편집으로 논란을 일으켜 실망을 안겼다. 이런 적폐와 폐단을 청산하고자 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 체제로 개편된 MBC는 시청자에게 변화된 MBC를 계속해서 어필했지만 이번 '전지적 참견 시점' 마저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 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 이후 가장 먼저 입을 연건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다.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세월호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다. 후반 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시청자께 심려를 끼치게 됐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돼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또한 앞으로 자료 영상은 더욱 철저히 검정해 사용하겠다. 세월호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프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이어 MBC 측도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2차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2차 보도자료에도 대중의 질타가 계속되자 최승호 사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게재해 진화에 나섰다. 최승호 사장은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MBC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에게 사과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에게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릴 예정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 그리고 최승호 사장까지 모든 과오를 인정하며 참회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건 경위를 파악해 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며 논란을 받아들이고 반성했다는 뜻을 전한 것. 더불어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일베 논란에 초강수를 던졌다. 과연 MBC는 이번 논란으로 계속된 일베 논란을 뿌리뽑을 수 있을지, 또 개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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