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껄끄러운 넥센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리즈 두번째 경기에서 선발 제이슨 휠러의 무실점 역투와 하주석의 결승 투런, 김태균의 쐐기 투런을 묶어 4대1로 승리했다. 전날 10대9 역전승에 이어 2연승.
넥센은 한화만 만나면 강해지는 천적이다. 지난해 넥센은 한화전 10승6패에 이어 올해도 전날까지 4승2패로 우세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상대전적에서 3승4패로 얼추 따라붙었다.
일등 공신은 넥센 킬러로 등극한 휠러였다. 지난 3월 25일 넥센과의 개막 시리즈에 선발등판한 휠러는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KBO 데뷔무대 첫승을 따냈다. 이후 6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을 안았다. 최근 2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좋아지는 흐름에서 넥센을 다시만나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날 휠러는 5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110개로 다소 많았지만 리그 1위 불펜진을 감안하면 승리를 따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화는 6회 위기를 서 균-안영명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한화의 선취점은 살아난 하주석과 함께 했다. 하주석은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신재영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투런포(시즌 4호). 하주석은 4경기 연속 멀티히트.
고비도 있었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6회말 2사만루 위기. 막내 정은원(18)이 이틀 연속 팀을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전날(8일) 9회 추격의 투런포로 대역전승의 서막을 알렸던 그는 이날은 호수비로 기여했다. 7번 송성문의 깊숙한 내야땅볼을 외야까지 쫓아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이후 깔끔한 1루송구까지 이어졌다. 안타가 됐으면 바로 동점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위기를 넘기자 찬스가 찾아왔다. 8회초 1사후 한화 4번 제라드 호잉이 우월 2루타를 때려냈고, 5번 김태균이 좌월 2점홈런(시즌 3호)을 보탰다. 한화는 4-0으로 달아났다. 웬만해선 7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한화다. 넥센은 8회말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이틀연속 세이브(1승13세이브, 구원1위)를 추가했다. 넥센 신재영은 6이닝 2실점으로 3경기만에 호투했지만 시즌 4패째(2승)를 안았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