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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완전체 마지막 카드 양창섭, 차근차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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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준비시켜 올리겠다."

양창섭만 돌아오면 삼성 라이온즈도 완전체가 될 수 있을까.

삼성이 8일 KT 위즈를 9대4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아직 14승23패로 최하위지만, 공동 5위인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와 3.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위권 도약에 충분히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었지만, 점차 완전체로 회복을 해가고 있다. 8일 KT전에 구자욱이 옆구리 부상을 털고 약 1달 만에 돌아왔다. 3안타를 몰아치며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FA(자유계약선수) '먹튀' 얘기를 듣고 있지만, 어찌됐든 우규민이 불펜에 가세한 것도 전력에는 플러스다. 불펜에서 제법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다. 우규민은 2000년대 중반 마무리 경험도 있고, 워낙 던지는 요령이 좋아 필승조를 넘어 마무리로도 투입될 수 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손주인도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와 현재 팀에 공헌중이다. 수비 안정감은 후배들이 따라올 수 없다.

스윙 스피드가 떨어져 2군에 주로 있었던 베테랑 박한이도 KT전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냈고, 에이스 윤성환도 4연패를 끊고 KT전 승리를 따냈다. 떨어졌던 직구 구속이 130km 중후반대로 올라왔다. 장원삼도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카드는 루키 양창섭이다. 개막 후 3경기 선발로 나서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에, 구위와 제구 모두 수준급이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정신을 못차릴 때, 양창섭마저 나타나지 않았다면 삼성은 회복 불가능의 수렁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관리 차원에서 2군에 내렸는데, 거기서 쇄골 통증을 느꼈다. 지난달 12일 말소된 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양창섭만 온다면 삼성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에다 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KT전 호투한 백정현이 선발이 아닌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하면 삼성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제 불펜 피칭에 들어간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5월 안에는 무조건 볼 수 있을 것이다. 불펜 피칭을 하고, 괜찮으면 2군 실전에서 80구 정도를 던지고, 거기서도 괜찮으면 휴식 시간을 가진 뒤 1군 등판 일정을 잡는 순서로 진행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아프다면 모를까, 쇄골이 아팠던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 쇄골 통증은 이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