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30)의 복귀가 가까워졌다.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이용찬은 지난달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이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는 정밀 검진 결과를 받아든 이용찬은 현재까지 한달 가까이 재활을 하고 있다. 빠른 치료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요양원에서 회복 프로그램도 소화했고, 다행히 현재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지난 8일 2군에 합류해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섰다. 비로 퓨처스리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이용찬의 등판 스케줄도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드디어 1군 복귀가 보인다.
8일 이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한 이용찬은 2이닝 4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0구 이내를 던진다는 계획대로 27구에 끊었다. 직구 구속은 143㎞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골고루 던지며 감각을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다. 다행히 기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상대 타자들에게 맞은 안타 4개는 모두 빗맞은 안타였고, 전체적인 컨디션도 좋았다. 이용찬은 "오늘 등판 내용과 투구에 만족스럽다"며 복귀가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등판 결과를 보고받은 김태형 감독은 "다음주부터는 이용찬이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장원준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발진에서 이영하가 추가됐고, 나머지 한 자리는 비어있다. 이영하는 이용찬의 부상 공백 이후 긴 이닝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면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유희관이 부진 끝에 지난 5일 2군에 내려가 5선발은 미완성인 상태다.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임시 선발로 나선 현도훈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맞아도 괜찮으니 긴장하지 말고 씩씩하게 자기 공만 던졌으면 좋겠다"는 김태형 감독의 바람과 달리 초반에는 긴장한듯 쫓기는 투구를 하다 대량 실점을 했다. 하지만 희망도 봤다. 2회까지 7점을 내준 이후 되려 안정감 있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코칭스태프도 투수를 바꾸지 않고 현도훈의 투구를 지켜봤고, 4⅓이닝을 소화하고 첫 등판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베짱투를 펼친 유재유나 현도훈을 '보험 선발'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용찬이 돌아오면 당장은 공백이 채워지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분명 선발 투수들의 피로가 누적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또 크고 작은 부상 이탈자가 생길 수도 있다. 그때 이들에게 다시 기회가 갈 가능성이 있다. 두산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키워가는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돼서 좋고,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선두 두산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