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투 성 추문 파문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배우 오달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또 다른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 제작) 성 추문 파문 여파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최근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진은 오달수 부분을 전면 편집, 새 배우를 물색해 재촬영을 할 계획하고 스태프, 배우들으 스케줄을 확인하려 했지만 여러 제약과 막대한 손해로 재촬영을 포기하고 현재 버전으로 홀딩(개봉 무기 연기) 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달수는 극 중 학교 폭력 가해 학생 도윤재의 아버지 도지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해 5월 29일 크랭크 인 해 3개월 간의 촬영을 거쳐 8월 27일 크랭크 업, 후반 작업을 이어가며 올해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달수가 지난 2월, 과거 극단 시절 피해자A와 연극배우 엄지영에게 성 추문 가해자로 폭로당하며 논란에 휩싸였고 공분이 일자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돌입했다.
오달수의 성 추문 파문은 곧바로 신작에 타격을 입혔다. 올해 개봉작인 '신과함께2'는 파문 이후 오달수 분량을 전면 통편집, 조한철을 대체 배우로 캐스팅해 재촬영 중이고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역시 '신과함께2'와 마찬가지로 통편집 후 재촬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초반 계획과 달리 통편집 대신 개봉 연기로 가닥을 짓게 됐다.
한 측근은 "오달수의 성 추문 사건 이후 우리 역시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처럼 오달수 분량을 전면 편집하고 재촬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단 함께 오달수와 함께 주연을 맡은 설경구는 물론 천우희, 문소리, 고창석 등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거나 촬영이 예정된 스케줄 때문에 당장 촬영에 돌입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대게 스태프는 한 작품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 작품으로 옮겨 활동하기 때문에 재촬영에 투입되기 힘들다. 사실상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별다른 방법 없이 개봉을 무기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달수의 편집을 결정한 '신과 함께2' 역시 피해가 막대하지만 그래도 재촬영을 시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여건상 쉽지 않다. 대부분의 오달수 분량이 주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단체 신이고 다른 배우를 캐스팅해서 재촬영하는 것도 오달수 대체 배우는 물론 함께 신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다시 섭외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인 셈이다. 또 이 영화는 성인 배우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들도 중요한데 이미 1년이 지난 지금 기존 아역 배우들이 많이 성장해 재촬영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 연기가 최선이다. 스토리에 방해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편집하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아직 오달수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냉담해 개봉 시기를 잡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올해는 개봉이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제작진 모두 오달수에 대한 신뢰가 큰 상황이라 그의 어려운 상황을 탓하지는 않지만 다들 애정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 고전하게 돼 아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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