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았다. 그동안 '라이브'가 그린 것은 현실 그 자체였다.
오는 6일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가 종영된다. 총 18부작으로 기획됐던 드라마가 이제 퇴장을 준비하고있는 것. 첫 방송부터 '역시 노희경'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던 이유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라이브'가 그려냈던 것은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 그 자체였고,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받으며 종영을 앞둔 상태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라이브'는 방송 초반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동안 tvN의 효자 노릇을 담당했던 토일드라마들 중에서도 낮은 수준의 시청률에 해당했던 것. 그러나 노희경 작가의 스토리와 김규태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끌어올려졌던 바 있다.
특히 취준생에서 경찰이 되어가던 한정오(정유미), 염상수(이광수) 등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오양촌(배성우)과 안장미(배종옥) 등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기한솔(성동일)은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지구대 생활에 몸을 살피지도 못하고 얘기도 꺼내지 못했다. 이런 모습들이 전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으로 다가왔다.
드라마 속에서 다룬 사건들도 현실 그 자체였다. 다양한 사건 사고를 바로 옆에서 접하는 일선 지구대가 배경인 것에서도 보이듯 '라이브'는 생생한 사건의 현장을 담아낸 드라마였다. 매일 다른 사건에 부딪히고 맞서고 싸우며 시민들의 옆에서 일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모습이 '라이브' 속에 가득 펼쳐진 것. 노희경 작가는 실제와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테일한 취재를 이어왔었다는 설명이다.
노희경 작가는 "처음으로 보조작가들을 방송 1년 전부터 4명이나 작업에 투입했다. 일산의 시보경찰부터 퇴직 전 경찰까지 만나 취재했다. 전, 현직 경차이 쓴 책, 현장 매뉴얼, 각종 수사지, 통교, 수십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기사,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건 사고를 찾아봤다. 장면마다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찰의 자문을 요청해 받았다"며 "한 사람의 경찰이 아닌 여러 경찰의 의견과 일반 시민들의 의견까지 수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라이브' 는 현실에 기반한 사건들을 드라마 곳곳에 펼쳐놓으며 현실감을 살렸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느라 아이를 방치한 엄마부터 동네 어딘가에서는 분명히 벌어지고 있는 불법 성매매, 두 모녀의 동반 자살 사건 등을 담아냈다. 실제로 뉴스 속에서 몇 차례 보도되는 것을 목격했던 사건들이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여성, 아동과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이 담긴 에피소드들은 뉴스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 넘치게 그려져 몰입도를 높였고 앞으로 남은 2회를 통해서도 높일 예정이다.
현실 그 자체를 그려냈던 '라이브'는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 남겨둔 상황이다. 한정오가 가진 아픔과 염상수가 가진 고민들도 담겼고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빼곡하게 담아낸 '라이브'가 어떤 결말을 맺고 또다시 현실감 넘치는 생활 속에서 마무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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