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사랑이 이탈리아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가운데 때아닌 무단횡단 논란이 재점화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사랑은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포르세나티 가구 매장을 둘러보던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매장 안에 사람이 빠질 만큼 큰 구멍이 있었으나 업체는 경고 표시도 하나 없이 부주의하게 이 구멍을 방치했고, 결국 김사랑이 이 구멍으로 떨어져 계단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m 높이의 구멍에서 추락한 김사랑은 오른발 골절상과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그런데 부상 부위가 발인 탓인지, 일각에서는 김사랑의 무단횡단 논란을 다시 꺼내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사랑은 2017년 7월 26일 오전 화보 촬영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인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이 찍혀 논란이 야기됐다. 김사랑의 소속사는 "파란 불에 건넜는데 힐이 높아 걸음 속도가 느려져 중간에 신호가 바뀌었다. 매니저가 일단 멈춰서게 했는데 건너오라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뀐 뒤 차가 오는지 확인하고 차가 오지 않으니 횡단보도를 건넜다. 차가 오는지 여부는 계속 확인했지만 신호에 멈칫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보행당시 신호등 색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김사랑이 녹색 등화 점멸 중 횡단보도를 건넌 것으로 추정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보행자의 경우 벌금 2만 원이 부과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무단횡단은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추락 사고를 당해 심한 충격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피해자에게 굳이 1년 전 사건까지 꺼내들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냐는 게 중론이다.
김사랑은 21일 매니저와 함께 귀국, 23일 한국에서 오른발 골절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사랑 측은 "사고 직후 현지 병원을 찾았고 발 부위 수술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현지 의료진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보호자 동행 없이 수술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귀국, 한국에서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가장 위급했던 발 골절 수술을 마치고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며 수술 외 부위에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인도 사고에 심신이 많이 놀란 상태로 의사 권고에 따라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지 24시간 만에야 입장을 발표한데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했는데, 현지에 확인을 하려다 보니 의사소통 문제와 시차 문제가 있어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현재 김사랑은 공식적인 작품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 애초 tvN '미스터선샤인'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하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보 및 광고 촬영 스케줄은 꾸준했던 만큼, 소속사 측도 "치료 경과를 지켜보며 향후 활동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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