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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친정팀 현대모비스 컴백, 내년 시즌 돌풍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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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내년 시즌부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게 됐다.

KBL은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구단은 서울 SK와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였다. 다른 7개 구단은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구단 이름이 새겨진 추첨볼을 각 구단 별로 40개씩 투입해 1회 추첨으로 당첨 구단을 선정했다. 추첨기에 120개의 볼을 넣은 뒤 이준우 KBL사무차장이 추첨기를 가동했다. 그 결과 현대 모비스 구단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계약하게 됐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2018~2019시즌부터 3시즌 동안 현대 모비스 소속으로 KBL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부터 팀의 사상 첫 3연속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라틀리프를 다시 영입함에 따라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KBL은 라틀리프를 특별 드래프트 대상자로 지정하며 계약기간 및 급여를 미리 확정했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2018~2019시즌에 48만달러, 2019~2020시즌에 50만4000달러, 그리고 마지막 2020~2021시즌에 51만6000달러를 받게 된다.

또한 라틀리프 보유권을 획득한 현대모비스는 최대 42만달러 샐러리캡 범위 안에서 2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만약 현대모비스가 외국인 선수를 1명만 영입한다면 샐러리캡은 35만달러가 된다. 즉 35만달러짜리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라틀리프는 특별귀화해 이미 국가대표 멤버로 뽑힌 상태다. 이에 따른 향후 국가대표 관련 수당은 대한민국농구협회와 KBL이 공동 부담하게 된다.

추첨 직후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 에이전트와 3년 보유권에 관한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후 미국 현지에 있는 라틀리프와 에이전트의 스피커폰 통화로 약식 인터뷰가 진행됐다. 친정팀 현대모비스로 돌아가게 된 라틀리프는 인터뷰를 통해 "무척 기분이 좋고 잘됐다. 현대 모비스는 예전에 뛰었던 팀이라 마치 집에 다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팬들에게도 감사하고, KBL에도 고맙다. 고향팀이나 마찬가지인 현대모비스에서 다시 챔피언십을 따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2012~2013시즌에 모비스 소속으로 KBL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동안 평균 15.21득점에 8.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비스의 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큰 힘을 보탰다.

이어 라틀리프는 유재학 감독과 다시 농구를 하게 된 점에 관해 "유 감독님은 내게 첫 번째 기회를 주신 분이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농구를 새로 가르쳐 주셨다. 그 덕분에 3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다. 다시 감독님과 농구를 하게 돼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양동근과 함지훈 등 과거 3연속 우승 당시의 동료들이 노쇠화로 농구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록 나이는 그때보다 들었지만, 워낙 영리한 선수들이다. 또 감독님이 지시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다. 그 방향으로 잘 조정해서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라틀리프와의 스피커폰 인터뷰가 마무리 된 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과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국장은 "과거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 선수였던 라틀리프를 우리가 선발해서 같이 성장하며 전무후무한 세 시즌 연속 우승을 한 좋은 기억이 있다.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든 선수와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우리 팀에 있을 때보다 더 성장한 경기력에 기대가 된다. 모비스 팬들도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서 환영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국장은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 배경에 관해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다방면으로 고민했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되면서 (그 범위 안에서) 우리가 선발할 수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과 라틀리프 경기력을 면밀히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그렇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과거 우리와의 인연에 비중을 두고 참가하기로 했다. 이왕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팬에게 어필할)스토리가 있는 데다 팀 적응이나 국내 선수와의 호흡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라틀리프를 영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이후 다른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에 관해서는 "사실 당첨 확률이 특별히 높지 않아 라틀리프 영입을 미리 전제하지 않았다. 이제 라틀리프가 합류하게 됐으니 시간을 두고 여러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고민해보겠다. 현재 유럽 출장중인 유재학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국장은 공식 인터뷰 뒤 기자와 만나 "앞서 말했듯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단신 선수 1명 영입 쪽으로 비중을 두게 될 듯 하다. 장신 선수는 라틀리프와 출전시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차라리 몸값이 좀 나가더라도 실력이 뛰어난 단신 선수를 영입하는 게 팀에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논현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