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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우승]최고 인기 SK. 챔프전 우승 트로피까지 걸린 시간 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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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는 항상 인기 1위의 팀이었다.

홈구장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언제나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2017∼2018시즌까지 17시즌 연속 10만 관중 돌파, 최초 통산 250만 관중 돌파 등. 관중에선 항상 자부심을 가져왔던 SK.

하지만 고마운 팬들에게 항상 죄송했다. 1999∼2000시즌 이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엔 기필코'라는 마음으로 달려들었으나 언제나 빈손이었다.

SK가 챔프전 우승 이후 다시 챔프전 우승 트로피는 들기 위해 무려 18년이 필요했다.

인기는 분명 최강이었으나 그에 맞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던 SK였다.

1999∼2000시즌에 챔피언결정전서 우승한 뒤 SK는 2시즌 더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00∼2001시즌엔 창원 LG에 아쉽게 밀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LG와의 4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2001∼2002시즌엔 정규시즌 2위로 마쳐 4강 PO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3위 전주 KCC에 3승2패로 승리해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 7차전의 접전 끝에 3승4패로 패퇴했다.

이후 SK엔 암흑기가 왔다. 이듬해인 2002∼2003시즌 꼴찌로 떨어진 이후 2007∼2008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지만 2011∼2012시즌까지 총 10시즌 동안 9번이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좋은 선수들을 계속 끌어다 모았지만 외국인 선수와 부상 등이 SK의 부활을 막았다.

문경은 감독이 이끌면서 다시 봄이 찾아왔다. 문 감독대행 체제였던 지난 2012∼2013시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애런 헤인즈를 데려오면서 김선형과 함께 SK의 농구가 꽃을 피웠다. 하지만 통합우승의 영광까지는 얻지 못했다. 안양 KGC와의 4강 PO에서 3승1패로 승리하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SK 농구에 완벽한 대비책을 가져온 울산 모비스에 4연패로 깨졌다. SK 공수의 핵인 헤인즈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혔고, 견고하던 3-2 지역방어도 외곽슛에 뚫렸다.

SK는 이후 2시즌 동안 김선형과 헤인즈, 김민수 최부경 등을 중심으로 한 빠른 포워드 농구로 TOP3에 들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으나 번번히 좌절됐다. 헤인즈가 떠난 뒤 장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새로운 농구를 펼쳤지만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문경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2017∼2018시즌 헤인즈를 다시 데려오면서 SK의 빠른 농구가 빛을 발했다. 김선형이 초반 부상을 당해 우려가 컸지만 헤인즈를 중심으로 한 포워드 농구는 조직력이 탄탄했고, 줄곧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서 KCC를 누르고 2위에 오르며 4강 PO에 직행했고, 헤인즈의 부상으로 치명타를 입는듯 했지만 대체 선수로 데려온 제임스 메이스가 4강 PO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헤인즈의 공백을 막아 18년만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18년만의 챔프전 우승은 KBL 기록이다. 지난 2001∼2002시즌 이후 2015∼2016시즌에 우승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14년을 뛰어넘었다.

그만큼 더 가슴이 벅찬 우승이었다. SK가 이제서야 인기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