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희원이 신작 '나를 기억해'에 말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이한욱 감독, 오아시스이엔티 제작). 극중 끝까지 사건을 쫓는 전직 경찰 오국철 역을 맡은 김희원이 16일 서울 종로구 산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중 오국철은 현장에서 닳고 닳아 적당히 때묻은 전직 형사. PC방을 운영하며 제멋대로 살던 중 우연히 한서린(이유영)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형사시절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씻기 위해 그리고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끔찍한 범행을 꾸미는 마스터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든다.
영화 '1번가의 기적'을 시작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아저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의문의 일승'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여온 김희원. 매 작품마다 신을 압도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날카로운 악역이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뒤늦게 라도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증명한다.
이날 이른 아침에 인터뷰에 임한 김희원은 "잘 주무셨나"라는 질문에 "원래 늦게 잔다. 잠을 잘 못드는 편이다. 밤새고 촬영 가기도 한다. 그래서 수면제를 막 먹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보니까 수면제 먹으면 몽유병도 온다고 하고 그래서 천연 수면제로 바뀌었는데 효과가 없다. 그래서 눈이 항상 빨갛다. 촬영장가면 그래서 항상 술먹었냐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요새는 워낙 술을 안먹는게 소문이 나서 지금은 아프냐고 한다. 전에는 다 술드시고 왔냐고 했다. 촬영때 어떻게 술을 먹고 가냐"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화에 대해 "정말 태산 같이 걱정이 돼서 욕이나 안먹으면 다행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찍을 때 너무 저예산이고 하루에 막 다섯신씩 찍고 그랬다. 원래 영화가 많이 찍으면 세신 정도인데 이 영화는 다섯신 정도 찍었다. 저예산 영화들은 진행요원들이 차나 사람도 막고 그랬어야 하는데 이번 영화는 그런게 부족해서 사람들이 목소리가 들어와서 촬영이 중단되고 그랬다. 그래서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그랬는데, 보고 나니 많이 욕은 안하겠다 싶었다. 부족한 게 많이 보이는데 소위 말해서 쓰레기다 이런 소리는 안들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으로 거듭난 것에 대해 "저도 주연인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 영화에서 23분 있다가 나오지 않냐. 대본을 봤을 때 남자 배역중에 가장 큰 역할이긴 하지만 자기 감정을 깔아가는 사람이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유영씨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주연이라고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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