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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1부리거'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레오가말류, 최순호 감독의 눈이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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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감독은 올 시즌 전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위해 외국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최 감독의 레이더망에 잡힌 후보는 두 명이었다. 현재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제리치와 레오가말류였다.

당시 포항 코치를 맡고 있던 박진섭 감독(현 K리그2 광주FC)은 지난 시즌 중 2개월간 브라질로 파견을 떠나 레오가말류를 지켜봤다. 결국 최 감독은 박 코치가 2개월간 지켜본 레오가말류를 택했다.

최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레오가말류는 대구와의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후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레오가말류는 헤딩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포항은 양쪽 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주지 못해 레오가말류의 장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레오가말류는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을 때 최전방에서 어떤 움직임을 해줘야 하는지 아는 선수였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포항 관계자는 "레오가말류가 똑똑하다는 증거는 인터뷰에서 알 수 있다. 통역에 따르면 단어를 적절하게 골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레오가말류는 15일 축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경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효율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날 날린 두 개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레오가말류는 K리그의 대부분을 차지있는 브라질 선수들 중에서도 소위 급이 다른 선수다. 브라질 세리에A(1부 리그) 폰테쁘레따 출신이다. 포항 관계자는 "레오가말류는 브라질 1부리거라는 자존심에 똘똘 뭉쳐있다. 프로페셔널한 의식도 뛰어나고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며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레오가말류는 "K리그는 브라질과 훈련 스타일, 강도가 다르지만 나에게는 하루하루 훈련하면서 포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중이 원하는 골 세리머니를 재연하기도 한 레오가말류는 "축구를 하면서 많이 힘든 점도 있었지만 포항 관중들이 내가 뛰는 원동력이다"라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