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산 담배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죄악세(sin tax)' 명목으로 100%의 세금(특별소비세)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담배(궐련) 총수출액은 2억1060만달러(약 22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8.3% 감소했다.
담배는 주원료인 연초가 농산물로 분류돼 농림축산식품 가운데 가공식품에 포함된다.
UAE 등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주로 수출되며, 개별 농식품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담배 총수출액은 11억2560만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신선농산물·가공식품, 68억2650만달러)의 16.5%를 차지했다.
개별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신선농산물 전체 수출액(10억9530만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의 담배 1위 수출국인 UAE는 지난해 10월부터 담배에 100% 세율을 적용했다. 또 올 1월1일부터 5%의 부가가치세도 추가 부과했다.
이로 인해 한국산 담배의 현지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담배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에 앞서 담배에 죄악세 성격 세금을 부과했다.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다른 회원국들도 연내 담배 부가가치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담배 수출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담배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1분기 전체 농식품 수출실적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1분기 인삼류(4700만 달러, 26.6%↑), 김치(2410만 달러, 26%↑), 딸기(2810만 달러, 16%↑) 등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급증한 3억2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담배 수출 급감 등 가공식품 수출실적 부진으로 1분기 농식품 총수출액(16억5790만 달러)은 작년 동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