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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안익훈 "직구 노린 것이 운좋게 안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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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9회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위닝시리즈를 일궈냈다.

LG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말 안익훈의 끝내기 안타 등 3점을 뽑아 SK 와이번스에 5대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SK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쳐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LG는 7승9패를 마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SK는 0-2로 뒤진 9회초 한꺼번에 4득점하며 역전승을 눈앞에 뒀지만, 마무리 박정배가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7이닝 동안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윌슨은 직구, 커터, 슬라이더 고루 섞어 던지며 삼진 9개를 빼앗아 시즌 33탈삼진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다.

LG는 2회말 선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채은성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유강남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계속된 1, 2루에서 오지환이 번트 실패 아웃과 1루 주자 유강남의 주루사가 나오는 등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윌슨과 김태훈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7회말 LG는 추가점에 성공했다. 1사 1루서 유강남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됐다. 이어 오지환의 1루수 땅볼 때 상대 투수 서진용의 2루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면서 채은성이 홈까지 파고들어 2-0을 만들었다.

SK 타선은 9회초 터졌다. 선두 최 항이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LG 투수가 마무리 정찬헌으로 바뀐 가운데 최 정이 좌전안타를 쳐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로맥이 정찬헌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1명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3루서 한동민이 고의4구를 얻어 만루가 됐고, 최승준이 정찬헌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기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뒷심은 LG가 더 강했다. 9회말 선두 채은성의 우전안타, 2사후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만든 1,2루서 대타 김용의가 박정배를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안익훈 타석에서 박정배의 폭투가 나와 4-4 동점이 됐고, 안익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안익훈은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요즘 잘 안맞아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신경식, 이병규 코치님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치라고 얘기해 주셨다. 직구만 노리고 쳤는데 운좋게 안타가 나왔다. 항상 많은 응원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