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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부진 지운 KIA 양현종, 6이닝 6K 1실점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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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위력을 의심하지 말라.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받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왔다. 바로 이전 등판경기에서 한 차례 흔들렸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양현종은 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이며 6탈삼진 1볼넷으로 단 1점만 허용했다. 4.73까지 올라갔던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72로 확 내려갔다.

사실 양현종은 바로 직전 등판이던 지난 3월31일 잠실 LG전 때 6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날의 부진이 우연이었다는 걸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날 넥센 타선은 양현종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듯,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안타를 꽤 많이 뽑아냈다. 하지만 양현종은 안타를 맞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1회초 두 타자를 쉽게 잡은 양현종은 3번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올해 강력한 홈런왕 후보인 4번 박병호가 들어섰다. 그러나 양현종은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간단히 돌려세웠다. 초구 속구로 과감히 스트라이크존을 찔러넣은 뒤 구속을 10㎞ 낮춘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다시 기어를 올려 속구로 박병호의 헛스윙 유도. 양현종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2회에도 1사 후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허정협과 김혜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이정후와 임병욱에게 내야 안타와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하성의 좌익수 뜬 공 때 발빠른 넥센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 3루가 됐다. 그리고 다시 박병호 타석. 앞서 대담한 정면 승부를 했던 양현종은 이번에는 박병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자신감은 있지만, 자만하지 않는 에이스의 선택이다. 이 판단은 옳았다. 타격감이 좋지 못한 초이스와 승부해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만루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에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허정협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된 1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태완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양현종이 못 했다기 보다는 김태완이 끈질긴 승부로 잘 쳐냈다. 이런 실점은 어쩔 수 없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 된다. 양현종은 첫 실점이 아쉬웠는지 이정후와 임병욱에게 다시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다시 위기를 면했다. 이 과정에 투구수가 다소 많아졌다.

이때부터는 과감한 승부로 투구수를 관리하며 이닝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5회와 6회를 연속 3자 범퇴로 돌려세우는 데 소모된 투구수는 단 24개 뿐이었다. 결국 이것으로 양현종은 투구수 103개를 채운 뒤 7회에 임기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