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미스티'를 마친 배우 김남주를 만났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극이다.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의 복귀였지만,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연기로 대중을 납득시킨 것. 이러한 김남주의 열연에 힘입어 '미스티'는 8.45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열연을 마친 만큼, 차기작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나도 고민이다. 고혜란을 강렬하게 대중에게 인식을 시켰다. 그 다음에 뭐해야 하나 하고 걱정이다. 내 외모 때문에 항상 커리어 우먼이나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나약하지 않고 강한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이 든다. 결혼, 엄마의 틀을 벗어나 또다른 캐릭터였다. 의도한 건 아니고 단순히 엄마인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동안 들어온 작품 중에서도 엄마인데 직장을 가진 것과 직장인인데 엄마인 건 다르지 않나.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역할이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김남주는 극중 케빈 리(고준)와 강태욱(지진희)과의 격정 멜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고준 씨는 굉장히 여리고 지진희 씨는 강하다. 고준 씨는 동생이고 해서 많이 관리했다. 쉬는 날에도 기분 어떠니 하고 촬영 장에서도 밥 먹자고 하고 그랬다. 4회 멜로신 끝난 뒤에는 관리를 끊었다. 너무 귀여운 게 정말 짧게 나오는데도 전체 마지막 촬영날까지 나왔다. 죽어서 차에 실려가는 것 까지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 고준 씨가 몰입을 굉장히 잘 한다. 순간 몰입도가 굉장히 좋더라. 회상신에 혜란이랑 케빈 리의 골목길 키스신을 할 때 진짜 혜란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진희 씨는 너무 고마운 게 현장에서 찍을 때 너무 강태욱처럼 보였다. 찍을 때와 컷할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지진희씨한테 고마운 건 상대방이 연기할 때 안 도와주는 배우들도 있는데 연기를 잘할 수 있게 영리하게 잘 도와주더라. 마지막 15,16회 찍을 때 내가 울어야 할 때 같이 울어주고 그랬다. 고준 씨는 소녀 감성 같은 부분이 있고 지진희 씨는 남성스럽다. 그래서 김승우 씨랑 친한가보다."
워낙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만큼, 팬들도 김남주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다.
"이 작품을 할 때 40대 열정을 모두 쏟아붓고 엄마로 돌아가겠다는 각오였다. 그런데 찍어주시는 분들이 모두 고혜란은 예뻐야 한다고 만들어주셨다. 화면을 보니 실물보다 예쁘게 나오더라. 이렇게 많이 박수쳐주시고 응원해주셨다. 50 되기 전에 하나 더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꼭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 공백기가 있는 이유는 촬영 현장에 있는 게 마냥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현장에 있으면 애들 걱정이 되고, 또 쉬고 있으면 작품이 그립다. 일을 해도 안해도 늘 불편한 마음인데 이번에는 딸이 '엄마 집에 없어서 너무 싫은데 학교 가면 선생님들이 범인 누구냐고 다그친다'고 하더라. 이메일로 보내라고 했다더라. 엄마가 일을 안했으면 좋겠냐고 하니까 '이제 곧 시어머니 해야 할 나이니까 더 늙기 전에 하나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 딸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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