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미스티'를 마친 배우 김남주를 만났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극이다.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남주는 완벽한 비주얼과 패션으로 고혜란의 프로패셔널한 면모를 드러냈고, 날카로운 감성 연기와 정확한 딕션 및 리포팅으로 프로 앵커의 내공을 보여줬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당찬 카리스마는 고혜란의 승부사 기질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파격 노출신과 농염한 키스신, 지진희와의 격정 멜로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의 복귀였지만,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연기로 대중을 납득시킨 것. 이러한 김남주의 열연에 힘입어 '미스티'는 8.45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고정 시청률은 있는데 오르지 않더라. 감독님도 '우리 드라마가 어렵다'고 하더라. 우리가 어려운 장르 드라마라 그런 것 같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쉽지 않더라.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니까 화제성이 비해 시청률이 안나온다고 생각했는데 거리를 나가보니까 국민 드라마는 아니더라. 장르물이다 보니 '넝쿨당'은 남녀노소 다 좋아하셨다면 '미스티'는 안보신 분과 보신 분으로 나뉘더라. 그게 바로 시청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방송은 10% 찍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신랑이 마지막 방송이 3월 24일이었는데 오후 11시 축구한다고 하더라. 시청률 복은 없구나 싶었다. 북아일랜드전이 잡혔을 때 정말 큰일났다고 했다. 그래도 만족한다."
워낙 김남주의 힘으로 이끌어가야 했던 원톱 드라마였던 만큼, 촬영이 쉽진 않았다.
"여자 원톱 드라마를 하며 연기 뿐 아니라 촬영장 분위기도 이끌어 나가는 게 주인공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연기도 연기지만 후배들과 스태프 분위기를 좋게 끌어가려 애썼다. 신인 때부터 촬영장 분위기가 안 좋은 걸 못 견뎌 한다. 드라마가 힘든 게 분위기 좋게 찍다 시청률 안 나오면 어제 분위기랑 180도 달라진다. 신인 때부터 시청률은 하늘의 뜻인 거고 내가 선택했으면 시청률을 떠나 끝날 때까지 우리가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청률까지 잘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아니면 우리라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모두가 너무 괴롭다. 그래서 우리 촬영장은 모두 분위기가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스태프 밥도 많이 사주려고 노력하고 그랬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올 때마다 전체 밥을 샀다. 더 많이 밥을 못 산 게 아쉽다. 가장 힘들게 찍은 신은 키스신이다. 특히 고준 씨랑 찍은 신은 너무 격정적이었다. 한지우너에게 원고를 집어 던지는 신, 복도에서 대립하는 신도 기억에 남는다. '안녕 명우야'라는 신도 짧은데 너무 슬펐다. 주옥같은 신이 많다. '무조건 정면돌파', '우리 품격있게 가자' 하는 신도 멋있게 잘 찍혔다."
'미스티'에서 케빈리(고준)를 살해한 범인은 지진희였다. 모두가 충격에 빠진 결말. 만약 지진희가 범인이 아니었다면 범인 후보로 추천할 만한 이는 누굴까.
"지진희가 범인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만약 지진희가 아니라면 고혜란이 범인이고 자살하는 건 어떨까 했더니 작가님이 그건 안된다고 하더라. 방송 나가고 내가 범인이었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었다. 쌓아온 게 너무 깊어서 다들 배신감을 느끼신 것 같다. 혜란이가 사이다 발언 하는 것도 사실 뒤에 없는데 반응을 확 주셔서 이제 우리 어떻게 하냐고 했었다. 적저하게 작가분이 잘 안배해서 쓰셨다고 생각한다. 우리 소제목들이 있는데 아주 정확한 풀랜이 있었던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