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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남주 "남편 김승우 고혜란 왕팬, 연기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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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미스티'를 마친 배우 김남주를 만났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테리 멜로극이다.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혜란은 김남주가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었을 캐릭터다. 무려 7년이나 대한민국 대표 앵커로 군림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차없이 후배를 짓밟고 가정까지 등진다. 그러다 과거의 남자 케빈 리(고준) 사망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이면서 오히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가치를 깨닫는 듯 보였다. 이에 고혜란은 그토록 밀어냈던 후배 한지원(진기주)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고 가정으로 돌아가려 한다. 행복에 가까워졌다고 믿었던 순간, 그토록 믿었던 남편 강태욱(지진희)이 케빈 리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는 걸 알고 또 다시 충격에 휩싸인다.

김남주는 완벽한 비주얼과 패션으로 고혜란의 프로패셔널한 면모를 드러냈고, 날카로운 감성 연기와 정확한 딕션 및 리포팅으로 프로 앵커의 내공을 보여줬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당찬 카리스마는 고혜란의 승부사 기질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파격 노출신과 농염한 키스신, 지진희와의 격정 멜로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 만의 복귀였지만,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연기로 대중을 납득시킨 것. 이러한 김남주의 열연에 힘입어 '미스티'는 8.45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남주에게 있어 가장 큰 응원군이 되어준 건 가족이었다.

"딸은 1~3회 까지는 야한 장면만 제외하고 다 보여줬다. 그런데 키스신과 회상신에서 계속 나와서 '에이 성교육은 집에서 시키자' 하고 보여줬다. 성적인 것들도 부모가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보게 했는데 '저런 거 찍으면 안 창피하냐'고 물어보더라. '엄마 아빠는 배우니까 연기야'라고 했는데 기분이 나쁠 것 같다고 하더라. 속으로는 '기분 나쁠까' 싶었지만 어색하다고만 했다. 딸 반응도 네티즌 반응과 똑같더라. 강기준 선배님과 최근에도 통화했는데 아직도 고혜란 씨가 강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하시더라. "

그렇다면 남편 김승우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남편이 '섹션TV'를 보고 '다 봤잖아'라고 하더라. 같이 봤을 땐 애정신이 없어서 남편이 안봤다고 생각했나보다. 남편은 '미스티' 팬이다. 두번씩 봤다. 자기가 하라고 한 걸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김승우가 일본 팬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바닥에 앉아 넋 놓고 '미스티'를 시청하는 인증샷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김승우 씨가 적극적으로 내가 해야할 작품이라고 적극 추천을 해줬다. 원래 대본이 들어오면 매니저에게 재밌는지를 알려달라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김승우 씨가 빨리 읽어보라고 해서 읽어보니 4회까지의 대본이 쑥 읽히더라. 그런데 자신 없었던 건 고혜란이 세상 완벽한 여자더라. 이 완벽함을 어떻게 연기할지 부담이 많았다. '오랜 운동으로 인한 탄탄한 몸매'라는 대본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운동을 세상 싫어한다. 그리고 앵커라는 직업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 해주시는데 의외로 안 어울릴 수도 있어서 발음 억양 톤도 자신없었다. 그런데 김승우 씨는 '네가 잘 할 것 같다'고 했고, 끝나고 나서는 '잘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나 연기 좀 가르쳐줘라'라고 하더라."

김승우는 이선균과 함께 '미스티' 케빈리(고준)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네티즌들의 관심에서 비롯된 유머였다.

"자기를 용의 선상에서 놔달라고 했다. 본인도 재미있어 하더라. 지금 연극하고 있는데 어딜 가도 집에 가도 고혜란이 있다고 좋아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