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은 지난달 27일 본사 1층 교섭장에서 노사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단체교섭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노사는 2018년 1월 4일 임금동결과 기 해지된 단체협약의 효력 유지를 내용으로 2015년 임금교섭, 2016년 임금교섭 및 2016년 단체협약 갱신교섭이 각각 87.8%, 89.5% 찬성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단체교섭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실무위원회를 구성, 집중 실무교섭을 빠르게 진행한 결과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노사 의견 일치안을 도출하고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88.1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됨으로써 갑을오토텍은 2015년 이후 계속되었던 노사간의 모든 단체교섭을 타결하게 되었다.
갑을오토텍은 지난 2016년 임금인상에 대한 이견으로 노사간 대립이 계속되다가 7월 8일 노동조합이 공장점거를 시작함으로써 같은 달 26일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최근 타결된 2017년 단체교섭에는 특히 ▲향후 5년간의 고용보장확약 ▲기본급 월 1만원 인상 ▲연월차 휴가 의무적 소진 등 유휴인력 해소 방안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노사가 이러한 합의안을 도출한 배경에는 장기화된 쟁의행위로 경쟁업체로 이관되어 아직도 환원되지 않은 물량의 조기회복을 통해 회사의 존립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절실함과 노사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회사와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노사간의 공감대 형성이 있었다.
또한 이는 최근 한국GM, 금호타이어 사태나 조선업계에서 보여주는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의 자구책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바람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진통으로 난관에 봉착하였던 단체교섭에 대한 노사합의가 늦게나마 이루어져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교섭타결로 그 동안 회사의 물량회복과 신제품 수주를 저해하던 회사 안팎의 불확실성을 제거함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사가 합심하여 내실을 다져 회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