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폴란드 전반분석]가상 독일전, 수비만 하다 두 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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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전은 가상 독일전이었다. 신태용호에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신태용호는 28일(한국시각)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 전반 45분 동안 두 골을 내주며 0-2로 뒤졌다.

이날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만날 것을 대비해 애초부터 전술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예상대로 스리백이었다. 장현수 김민재 홍정호가 맡았다. 좌우 윙백에 이 용과 박주호가 배치됐고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의 짝으로는 정우영이 선택됐다. 스리톱에는 이재성 손흥민 권창훈이 섰다.

▶스리백 밸런스 '그뤠잇', 역습은 '스튜피드'

폴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좌우 윙백을 내려 5명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훈련을 많이 하지 않은 것 치곤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전방 압박을 포기하고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렸다. 5-4-1의 형태로 폴란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역습이 원활하지 않았다. 스리백 전술을 구사할 때는 반드시 빠른 역습이 활용돼야 한다. 그러나 빠른 역습을 단행한 건 두 차례 뿐이었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패스를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왼발 슛을 날려 폴란드 골키퍼 스체스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손흥민이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드리블로 돌파한 뒤 왼발 슛을 날렸지만 스체스니의 선방에 막혔다.

빠른 역습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잦은 패스미스와 느린 공격가담이었다.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빠른 킬패스가 이뤄지지 않았고 미드필더들의 공격가담이 느렸다.

▶울산도 버린 박주호 측면 카드, 결국 돌아선 포백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 시즌 초반 박주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측면 풀백으로 세워봤는데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울산도 버린 박주호의 측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주호의 움직임은 우왕좌왕했다. 오른쪽 측면 이 용보다 조직적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 올라온 크로스도 막아내지 못해 레반도프스키에게 위험한 헤딩 슛을 허용했다.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장현수의 공중볼 장악 능력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에게 헤딩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장현수가 헤딩 경합에서 실패했다.

그러자 포백으로 돌아선 신 감독은 플랜 B를 가동했다. 그러나 포백도 허술했다. 전반 추가시간 카밀 그로시츠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