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초등학생들이 학교체육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VR) 스포츠실'을 전국 178개 초등학교에 보급한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실내에 설치된 화면과 움직임을 인식하는 전방위 카메라를 통해 학생들이 화면 위의 목표를 공으로 맞추거나(던지기, 차기 등), 화면 속의 신체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위험요소를 제거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문체부는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스포츠 통합플랫폼 기술개발 사업(2015~2018년, 60억 원)'을 추진해 왔다. 2016년에 해당 과제의 중간 결과물인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서울 옥수초등학교에 첫 보급했고, 지난해 지자체와 연계해 전국 1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당초 시범사업은 다문화 가정, 특수학급 등 체육활동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추진했으나, 현장의 만족도가 높아 정규 학습과정과 방과 후 수업에서도 운영됐다.
현장의 호응에 따라 문체부는 올해부터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 총 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178개 초등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보급한다. 4월부터 전국 지자체, 교육청 등과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6일 충북 음성군 용천초등학교 '가상현실 스포츠실' 개소식에 참석해 직접 운영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과 어울려 가상스포츠 경기도 시연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작년 10개 학교에서 올해 178개 학교로 지원 숫자를 크게 늘린 것은 우리 아이들이 더욱 편하고 더욱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면서 "비가 오거나 먼지가 많은 날에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