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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4실점' 장원준, 악몽의 1회만 아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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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1회를 지나니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시즌 첫 등판부터 7이닝을 책임졌다.

장원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개막 후 첫 등판이다. 이날 장원준은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4실점 모두 1회에 기록한 것이었다. 장원준은 1회초에만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며 힘겨운 싸움을 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후 1아웃을 잡고 구자욱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내줬다. 포일로 주자 2명 모두 득점권에 진루한 상황에서, 다린 러프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고비를 넘기는듯 했지만, 이원석이 복병이었다. 이원석을 상대한 장원준은 1S에서 2구째 141㎞짜리 직구를 던졌다. 낮은 코스였지만, 이원석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타구는 쭉 뻗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4실점 한 장원준은 조동찬을 뜬공 처리하며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2회초에도 선두 타자 김헌곤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리는듯 했으나, 삼성 벤치의 작전 실패로 강한울 삼진과 김헌곤의 2루 도루 실패가 사실상 더블 아웃이 되면서 넘길 수 있었다.

이후 장원준은 한층 안정을 찾았다.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7회초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실점 없이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장원준은 8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4-4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첫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